파업 미참여 노동자 "하루 수거량 50%도 처리를 못 하는 것 같아"
노조·창원시 현재 계속 논의 중
수거되지 않은 음식물쓰레기 |
(창원=연합뉴스) 정종호 기자 = 경남 창원시 생활폐기물 수집·운반 업체인 동성산업과 성은위생공사 민주노총 일반노조원 약 80명이 파업에 돌입한 지 3일째인 19일 시내 곳곳에서 쓰레기 수거 차질 사태가 빚어지고 있다.
창원시에 따르면 쓰레기 수거 차질이 벌어지는 곳은 진해구 충무동·여좌동·태백동 등 10개 동과 성산구 사파동·가음정동·성주동, 의창구 팔용동 일부 지역이다.
이날 오후 경남 창원시 성산구 성원2차아파트엔 전날 주민들이 배출한 음식물 쓰레기가 수거되지 않고 그대로 있었다.
이곳 경비원 유 모 씨는 "오늘은 그나마 오전에 생활 쓰레기를 수거해서 쓰레기가 많이 없는 편이지만 파업 첫날엔 매우 심했다"며 "주민들에게 양해를 부탁한다는 안내문만 붙이고 있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익명을 요구한 파업 미참여 노동자 A씨는 "결국 남은 인원이 쓰레기 수거 업무를 봐야 한다"며 "과로로 힘들다"고 말했다.
현재 수거에 차질을 빚는 쓰레기는 해당 업체 소속 파업 미참여 인원이 연장근무를 하면서 처리하고 있다.
원래 오전 4시부터 오후 1시까지 일했다는 A씨는 파업 이후 오전 2시에 출근해 오후 4시까지 근무한다.
A씨는 "하루에 기존 쓰레기 수거량의 50%도 처리를 못 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파업 안내문 |
이번 파업에서 노조가 요구하는 내용은 야간 청소노동자의 주간 근무 전환과 소각장·재활용선별장 노동자들의 임금인상률 9.2% 적용 등이다.
이 중 주간 근무 전환 문제는 임금과 관련이 높다.
야간 청소 노동자들이 주간 근무로 전환하게 되면 환경부 고시상 건설노임 단가의 100%를 지급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 4일 경남지방노동위원회는 노조가 창원시와 업체를 상대로 낸 노동쟁의 조정신청에 대해 각각 행정지도와 조정중지 결정을 내렸다.
이후 원활한 교섭이 진행되지 않자 동성산업 소속 노조원 약 50명은 지난 6일 파업에 돌입했다가 '요구안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는 내용의 시 측 보도 자료를 보고 하루 만에 중단했다.
이번 파업에 돌입하며 노조 관계자는 "시에서 15일까지 시간을 달라고 했지만, 결국 달라진 게 없었다"고 밝혔다.
노조와 시는 지금 논의를 계속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예산 문제가 크다 보니 시간이 걸리고 있다"며 "시 측은 노조 요구를 정말로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시는 주민 불편을 대비해 직접 쓰레기 수거에 참여하기도 했다.
jjh2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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