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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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호우로 농작물 피해가 잇따르면서 장바구니 물가에 경고등이 켜졌다. 이런 가운데 우크라이나가 흑해를 통해 곡물을 수출할 수 있도록 보장한 ‘흑해곡물협정’까지 종료되면서 국제 곡물가격 인상이 재현되는게 아니냐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9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 10일부터 내린 비로 전날 오전 6시까지 농지 3만1064.7헥타르(㏊)가 침수됐다.
여의도 면적(290㏊)의 107배에 달하는 규모로 비닐하우스와 축사 등 농업시설 35㏊가 파손됐다.
기후 변화에 민감한 농작물 가격은 벌써부터 들썩이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전날 시금치(상품) 도매가격은 4㎏에 5만4840원으로, 일주일 만에 51.3% 올랐다. 한 달 전의 1만7170원과 비교해 219.4% 상승했다.
적상추(상품) 도매가격은 4㎏에 5만9720원으로, 일주일 만에 33.4% 올랐고, 오이(다다기 계통·상품) 도매가격은 한달 전과 비교해 85.1% 올랐다. 26.8% 올랐고 한 달 전과 비교해 85.1% 올랐다.
이번 집중호우로 69만3000마리에 달하는 가축이 폐사하면서 축산물 가격도 불안해질 가능성이 없지 않다. 특히 51만4000마리가 폐사한 육계의 경우 여름철 수요와 맞물리며 닭고기 가격을 견인할 가능성이 크다.
이런 상황에서 러시아의 흑해곡물협정 연장 거부 소식이 전해지며 밀 등 세계 곡물가격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 세계식량가격지수는 1달전보다 1.4% 하락하며 3개월째 하락세를 보였다. 이는 2년 전인 2020년 4월과 비슷한 수준이다.
하지만 흑해곡물협정이 종료되면 밀 등 곡물가격과 사료비 등이 다시 식품가격을 압박할 가능성이 크다.
당장 전날 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CBT)에서 밀 선물 가격은 3.0%, 옥수수 가격은 1.4% 상승했다.
우크라이나는 세계 최대 곡물 생산국 중 한 곳으로, 흑해 항로를 통한 곡물 수출길이 막히면 밀, 옥수수 가격이 오르고 이에 따라 빵, 면 등 식품가격도 인상될 수 있다.
지난해의 경우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영향으로 세계 곡물가격이 상승했고, 이 영향이 국내 식품 가격 인상으로 이어졌다.
밀 선물가격의 경우 지난해 5월 t당 419달러로 1월(284달러)의 1.5배가 됐으며, 이에 따라 밀 수입가격도 지난해 t당 496달러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바 있다.
이호준 기자 hjle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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