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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신 쌓여있는데 “죽은 사람 없다”...봉쇄 해제한 중국에 무슨 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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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사망자 없었다던 중국
1분기 화장 건수 17만1000건
작년 같은 기간보다 73% 급증
논란 일자 관련 자료 삭제 조치


매일경제

지난해 1월 중국 저장성에서 코로나19 검사가 실시되는 모습 [로이터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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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산으로 대대적 봉쇄 조치를 시행했던 중국이 방역 해제 이후 사망자가 급증한 데이터를 뒤늦게 올렸다 논란이 되자 삭제한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19일 중국 저장성이 보고한 통계를 인용해 대대적 봉쇄 조치 해제 직후인 올해 1분기 사망자 화장 건수가 17만1000건으로 집계됐다고 보도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73% 증가한 수치다. 지난 2021~2022년에는 각각 9만1000명과 9만9000명이 사망한 것으로 조사됐는데, 코로나 봉쇄 해제 직후 올해 1분기에 사망한 인원 수가 이를 넘어선 것이다. 해당 통계를 올렸던 저장성은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자 관련 자료를 삭제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코로나 확산을 막기 위해 강력한 봉쇄 조치를 밀고 나갔던 중국 정부는 이로 인한 경제적 피해 등이 이어지자 ‘앞으로는 방역을 풀어도 괜찮다’며 지난해 12월 이를 한꺼번에 해제했다. 이후 중국 병원과 화장터 등 앞에는 코로나19 사망자들의 시신이 쌓여갔지만 중국 정부는 이를 인정하는 공식 입장이나 통계를 발표하지 않고 오히려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가 0명이라고 주장하면서 ‘사망 은폐 의혹’을 받았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올해 1월 중국이 코로나19 발병과 이로 인한 실제 사망자 수에 대한 심각성을 과소평가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 같은 논란이 이어지자 중국 보건당국은 국민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공공의 다수가 접근할 수 있는 사망자 관련 공식 데이터를 공개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중국 질병예방통제센터는 지난해 12월 말 “코로나19 사망자 수를 집계하는 팀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며 “조사를 마치는 대로 이에 대한 정보를 대중에 공개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중국은 이후 약 7개월이 지날 때까지 관련 자료를 공개하지 않았다. 현재 사망자 수 추측을 위해 확인할 수 있는 정보는 지역 단위에서 집계되는 사망자 화장 건수 뿐이다. 그러나 중국 도시 지역에서는 사망자를 매장하는 것이 금지돼 대부분 화장되는 만큼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 수를 정확히 집계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싱크탱크 제임스타운 재단의 윌리 램 선임연구원은 “시진핑 주석이 지난해 12월 아무런 대책 없이 코로나19 방역 조치를 해제한 것이 사망자 급증의 주요 원인 중 하나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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