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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이슈 시위와 파업

총파업 끝났지만···고려대·부산대·아주대 등 17개 사업장 여전히 몸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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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의료노조 고려대의료원지부, 파업 6일차

19일 오전 고대안암병원서 총파업대회 예고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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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이 이틀 만에 총파업 종료를 선언한 이후에도 일부 병원들이 노사 간 합의점을 찾지 못한 채 몸살을 앓고 있다.

18일 의료계에 따르면 보건의료노조 소속으로 산별 총파업에 참여했던 전국 140여 개 사업장 중 8개 지부, 2개 분회 등 총 17개 사업장에서 5000여 명이 참여하는 개별 투쟁이 진행 중이다.

상급종합병원이자 사립대병원 중 조합원 비중이 높은 고려대의료원은 고대안암병원·고대구로병원·고대안산병원 등 산하 3개 병원이 보건의료노조에 소속되어 있다. 전체 조합원 수가 약 4500명에 달하는데, 그 중 일부가 파업에 참여 중이다. 파업 참여 규모는 노사 간 다소 차이가 있다. 보건의료노조는 3개 병원에서 조합원 1000여 명이 파업에 참여하고 있다고 밝혔지만 병원에서 실제 체감하는 인원은 3분의 1 수준인 300~400명 남짓이다.

고려대의료원 노조는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인력 기준 마련과 적정 인력 배치 △전년도 의료원 이익에 맞는 적정소득분배 등을 요구하고 있다. 고려대의료원 노조는 병원과 합의점을 찾지 못해 서울지역에서 유일하게 파업 6일차까지 총파업을 이어왔다. 이날 오후까지는 재택파업 방식을 고수했으나 파업 7일째를 맞는 19일에는 오전 11시 고대안암병원 로비에서 총파업대회를 진행하고, 재단 본부까지 행진을 진행할 예정이다.

노조에 따르면 고대의료원은 2018년 의료수익 1조 원대에 진입한 데 이어 2022년 의료수익 1조 4200억 원, 당기순이익 760억 원, 경상이익 1590억 원을 기록하는 등 고속 성장하고 있다. 덩달아 매년 건물을 증축하고 병상 수가 증가하고 있지만 최소한의 인력만 배치했을 뿐, 이외의 시설을 관리 감독하거나 환자를 직접 보지 않는 부서의 인력을 충원하지 않아 현장의 어려움이 크다는 게 노조의 주장이다. 2011년 16.25% 수준의 직접고용 비정규직은 2022년 말 기준 22.46%로 1700여 명에 달하는데, 비용절감을 이유로 정규직 채용을 미룬 채 돌려막기를 하고 있다고도 지적했다.

노조는 응급실, 중환자실 등 필수유지 부서에 대해서는 근무 인력를 유지 중이다. 병원 측도 "현장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 비상 근무 체제를 가동하고 있다"며 "대화의 채널을 계속 열어놓고 합의점을 모색 중"이라고 밝혔다. 다만 내일(19일) 오전까지 협상이 타결되지 않을 경우 집회가 예고된 고대안암병원의 혼란이 불가피해 보인다.

부산에서는 국립대병원 중 조합원이 가장 많은 부산대병원과 양산부산대병원 2개 사업장과 시설·미화·주차·보안 직종 조합원들이 소속된 부산대병원비정규직지부 5개 사업장에서 2300여 명이 파업에 동참하고 있다. 부산대병원 노조는 전날 오후 사측과 교섭을 했지만 입장차를 좁히지는 못했다. 현재 노사 교섭을 이어가기 위해 일정을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에서는 아주대의료원지부와 국립교통재활병원지부가, 광주·전남에서는 성가롤로병원지부, 광주시립요양정신병원지부, 광주시립요양병원지부가, 조선대병원과 광주기독병원에서는 청소노동자가 소속된 새봄분회가 파업을 이어가고 있다.

안경진 기자 realglasse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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