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서울시내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이 상추, 시금치 등 채소를 구매하고 있다. 집중호우와 폭염을 오가는 변덕스러운 날씨에 채소 가격이 급등하며 지난 14일 기준, 시금치는 100g 1,400원대, 상추는 100g에 1,800원대로 한 달 전보다 각각 72%, 68% 올랐다. /사진=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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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호우로 농작물 및 가축 피해가 커지면서 최근 안정세를 보이던 물가가 다시 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7일 정부에 따르면 기획재정부는 농림축산식품부 등 관계부처와 함께 집중호우에 따른 농축산물 가격 영향을 점검하고 있다.
당초 기재부는 지난달 2.7%를 기록한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이달 더 내려와 2% 초중반 수준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해 7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6.3%까지 뛴 기저효과가 예상되고 최근 국제유가가 지속 안정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집중호우로 농축산물 피해가 가시화하면서 물가 상승률이 예상보다 높아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농림부에 따르면 지난 7월 10일부터 16일 오전 10시 현재까지 집중호우로 △농작물 침수·낙과 및 유실·매몰 등 1만9927ha 피해 △가축 56만1000마리 폐사가 접수됐다. 집중호우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라 피해는 더 커질 수 있다.
지난달의 경우 농산물은 전체 물가를 0.1%포인트(p) 끌어올렸고 축산물은 반대로 0.16%p 끌어내리는 역할을 했다. 집중호우로 이달 농산물과 축산물 가격이 모두 급격히 뛸 경우 전체 물가가 상당폭 끌어올리는 요인이 될 수 있다.
다만 기재부는 아직 7월 물가 상승률 안정세 전망을 유지하고 있다. 아직 피해 상황 파악이 더 필요하고 통계청의 농축수산물 물가 조사가 월 총 3차례(초·중·하순)에 걸쳐 진행돼 이번 집중호우 영향이 이달 전체 물가에 반영되지는 않기 때문이다. 지난해 7월 잦은 강수로 농축수산물 가격이 7.1% 급등했던 기저효과도 예상된다.
기재부 관계자는 "집중호우에 따른 농축산물 피해 상황과 가격 동향을 계속 점검하고 있다"고 말했다.
장마 이후 폭염과 태풍, 9월 추석도 하반기 물가를 끌어올릴 요인으로 지적된다. 지난해 농축수산물 물가 상승률은 7월과 8월 각각 7.1%, 7.0%로 높은 수준을 유지하다 9월 6.2%, 10월 5.2%로 완화된 후 11월과 12월 각각 0.3%로 내려왔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최근 '하반기 경제정책방향' 브리핑에서 "8월에는 통상적으로 태풍이나 폭염 등으로 농산물 수급에 일부 애로가 있을 수 있고 9월에는 추석이 있어 대체로 일시적인 물가 상승이 있다"면서도 "그런 시기를 제외하면 외생 변수가 없는 한 안정된 물가 모습이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유선일 기자 jjsy8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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