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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이슈 시위와 파업

보건노조 총파업 종료… “사업장별 투쟁은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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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째 진료 차질… ‘대란’은 피해

간호사 증원 등 정부와 이견 여전

동아일보

14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에서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보건의료노조) 산별총파업대회가 열리고 있다. 이한결 기자 alway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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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노총) 산하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보건의료노조) 파업 이틀째인 14일에도 전국 병원에서 입원 대기가 길어지는 등 혼란이 발생했다. 환자들이 불편을 겪었지만 중증 응급 환자가 표류하다 골든 타임을 놓치는 등의 ‘의료 대란’은 대부분 지역에서 벌어지지 않았다.

이날 오전 부산 부산진구 인제대부산백병원은 환자로 북적였다. 병원은 “인근 병원들이 파업에 돌입하면서 환자들이 파업에 참여하지 않은 우리 병원으로 몰리고 있다”고 밝혔다. 부산 서구 고신대병원 응급실도 환자 대기 시간이 평소보다 1, 2시간 길어졌다. 서울에서도 13일 밤 무릎을 다친 40대 중반 남성이 병상을 찾지 못해 119구급차에 탄 채 2시간가량 헤매는 일이 있었다. 다만 전국 상황을 종합했을 때 부산·경남 지역을 제외하면 혼란은 크지 않았다.

의사를 제외한 간호사, 의료기사 등으로 이뤄진 보건의료노조는 당초 예정대로 14일 오후 5시를 기해 총파업을 종료했다. 다만 일부 병원 노조원은 총파업과 별개로 개별 투쟁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특히 부산대병원지부는 500여 비정규직의 정규직화를 요구하며 ‘무기한 파업’을 선언했다. 보건의료노조 조합원들은 이날 오후 서울 광화문 일대에서 6000여 명(경찰 추산)이 모인 가운데 집회를 벌였다. 대구 부산 세종에서도 시위를 이어갔다.

노조는 간호사 대 환자 비율 1 대 5 수준으로 간호사를 늘릴 것을 요구하고 있다. 정부가 ‘언제까지’ 간호 인력을 확충할 것인지 구체적인 계획을 내놓으라는 것이다. 노조는 간병인 없이 간호사가 환자를 돌보는 간호간병통합서비스를 전국으로 확대하라고도 요구하고 있다.

정부는 노조의 간호 인력 확충 요구에 공감한다면서도 막대한 예산과 건강보험 재정이 드는 정책인 만큼 점진적으로 늘려 가야 한다는 입장이다. 간호간병통합서비스는 전국이 일시에 시행할 경우 환자의 수도권 쏠림 현상이 심해질 우려가 커 비수도권부터 시행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날 민노총 산하 전국건설노동조합도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과 중구 서울고용노동청 앞에서 도합 8500명(경찰 추산)이 모인 가운데 도심 집회를 벌였다.

이지운 기자 easy@donga.com
부산=김화영 기자 run@donga.com
김수현 기자 new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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