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이 지난 12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 지하주차장 출구에서 한덕수 국무총리와의 면담을 요청하며 시위를 벌이자 경찰이 휠체어를 탄 한 전장연 회원을 통행로 밖으로 들어 옮기고 있다. 한 총리는 이날 같은 장소에서 열린 정보보호의 날 기념식에 참석했다.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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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이 14일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 박경석 공동상임대표를 도로교통법 위반 등 혐의로 현행범 체포했다.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이날 오후 여의도 글래도호텔 앞에서 보성운수 5618번 버스 앞을 가로막는 시위를 벌이던 박 상임대표를 도로교통법 위반, 업무방해 등 혐의로 현행범 체포했다고 밝혔다.
전장연은 이날 오전 8시 서울 동작구 여성프라자 버스정류장 앞, 오후 2시 서울 여의도 글래드호텔 앞 횡단보도에서 버스를 가로막는 불법 기습 시위를 벌였다.
박 상임대표는 이날 오후 2시 지하철 9호선 국회의사당역 4번 출구 쪽 횡단보도를 지나쳐 버스 앞을 가로막으며 ‘전장연은 서울시 적군이 아니다 갈라치기 혐오정치STOP’ 이라는 구호가 적힌 손팻말을 든 채 "문을 열어달라. 버스에 태워달라"고 외쳤다. 이에 오후 2시3분쯤 경찰들은 박 대표를 인도 쪽으로 이동시키고 방패로 둘러싼 뒤 그 자리에서 현행범 체포했다.
박 상임대표는 "버스를 막은 것이 아니라 태워달라고 했을 뿐인데 문조차 열리지 않았다. 버스를 태워달라는 게 왜 운행방해가 되냐"며 "경찰은 제대로 된 고지도 없이 무작정 현행범 체포하겠다고 한다. 그래도 우리는 계속 장애인 권리를 외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장애인을 차별하는 사회를 더는 묵인하지 말아달라"고 외쳤다.
경찰 관계자는 "박 대표는 그간 수차례 버스운행을 방해하여 경찰이 충분히 경고하였음에도 불구하고 버스운행 방해를 지속한다고 예고했다"며 "버스운행 방해로 시민의 불편이 극심해 현행범 체포한 것"이라고 밝혔다.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 활동가들이 지난 13일 오전 서울 종로구 혜화동로터리 중앙버스전용차로에서 오세훈 시장을 규탄하며 시내버스를 막아서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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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지난 12일부터 '버스행동' 불법 기습 시위를 진행해왔다. 12일엔 서울 종로구 종로1가 버스정류장 앞 버스전용차로에서, 13일 서울 종로구 혜화동로터리 버스정류장 앞과 종로구 마로니에공원 버스정류장 앞에서 각각 기습으로 시위를 벌였다. 이에 서울 혜화경찰서는 박 대표를 집시법 위반, 업무방해 등 혐의로 입건한 바 있다.
박 상임대표는 남대문경찰서로 이송돼 조사받을 예정이다.
한지혜 기자 han.jee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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