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25 (월)

이슈 시위와 파업

업무복귀명령 압박에도 보건의료노조 이틀째 '공공의료 강화' 총파업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140개 의료기관서 4만5000명 참여…서울·세종·부산·광주서 집회

노조 인력확충 등 요구에 정부 "사측과 협상해라" 대치



헤럴드경제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보건의료노조)가 총파업에 돌입한 13일 오전 경남 양산시 물금읍 양산부산대학교병원에 파업으로 정상 진료가 불가하다는 안내문이 게시돼 있다. [연합]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헤럴드경제=김용훈 기자]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보건의료노조)이 간호인력 확충과 공공의료 강화 등을 내세우며 14일 이틀째 총파업을 이어간다. 정부가 필요시 업무복귀 명령을 내리겠다며 강경 대응 기조를 보이는 가운데 전날에 이어 일부 의료 현장에서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우려된다.

노조는 이날도 122개 지부 140개 사업장(의료기관)에서 4만5000여명이 참여하는 총파업을 벌이며 전국 곳곳에서 집회를 개최한다. 파업 참가 의료기관 중에는 경희대병원, 고려대안암병원, 고려대구로병원, 이대목동병원, 한양대병원, 아주대병원, 한림대성심병원, 부산대병원 등 전국 20곳 안팎의 상급종합병원도 포함돼 있다.

노조는 간호간병통합서비스 전면확대, 간호사 대 환자 비율 '1대5' 제도화, 코로나19 대응에 따른 감염병 전담병원 회복기 지원 확대 등을 요구하며 지난 5월부터 사측과 교섭했지만 타결을 이루지 못했다.

반면 정부는 노조의 협상 상대가 정부가 아닌데도 정부 정책과 관련한 요구를 하고 있다며 노조와의 협상 여지를 두지 않은 채 필요시 업무복귀명령을 내릴 수 있다고 압박하고 있다.

이번과 마찬가지로 간호인력 확충 등 의료 정책이 노사 협상의 핵심 이슈였던 2021년에는 정부가 적극적으로 협상에 나서 총파업 개시 5시간 전에 극적으로 타결됐던 것과 대조적이다.

노조는 이날 서울(광화문), 세종(정부세종청사 앞), 부산(부산역 앞), 광주(광주시청 앞) 등 4개 거점 지역에서 집회를 개최한다.

이미 일부 의료현장에서 발생했던 혼란과 환자 불편은 이날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부산대병원, 양산부산대병원은 파업 돌입에 앞서 예정된 수술 일정을 모두 미루고 입원환자를 퇴원시키거나 다른 병원으로 옮기는 조치를 했다.

고려대구로병원 등 일부 의료기관은 특정 분야 응급 진료가 불가능하다는 것을 119 구급대원들에게 알리기도 했다.

의료기관별로 노사가 협의해 환자생명과 직결된 업무에 필수인력을 투입하고 의료기관 내 응급상황에 대비 응급대기반(CPR팀)을 가동했지만, 비응급 분야에선 진료가 취소되거나 수술이 늦춰지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

이날까지 이틀간을 집중 투쟁 기간으로 삼고 있는 노조는 이날 일정을 마무리하면서 내주 총파업 지속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노조 관계자는 "정부가 전향적인 입장을 보이지 않는 한 내주도 파업을 이어나갈 것"이라며 "정부가 업무복귀명령을 내릴 수 있다고 하고 있지만 우리가 파업권을 확보한 만큼 법적으로 불가능하다"고 강조했다.

fact0514@heraldcorp.com

Copyright ⓒ 헤럴드경제 All Rights Reserved.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