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를 비롯한 지도부가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에 참석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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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은 더불어민주당이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를 저지하기 위해 일본 총리 관저 앞에서 항의 시위를 한 것을 두고 “왕따와 찬밥 신세를 당하고 왔다”고 맹비난했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1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주당이 애초에 그릇된 명분으로 일본에 간 것 자체가 잘못이지만 기왕에 갔다면 일본의 책임 있는 사람들 만나거나 주류 인사들을 만나 방일의 뜻이라도 전달하는 기회를 만들었어야 했다”며 “대한민국 원내 1당 의원들이 일본에 가서 정계의 주류 인사도 만나지 못하고 왕따에 찬밥 신세가 됐다”고 말했다.
앞서 박범계·안민석 민주당 의원 등으로 이뤄진 ‘후쿠시마 핵오염수 투기 저지 대한민국 의원단’(방일단)은 전날(12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관저 앞에서 항의 시위를 진행했다.
윤 원내대표는 “국회의원은 각자가 헌법적 독립기관으로서 밖으로 나가면 나라를 대표하는 사람이다. 이번 민주당 방일단은 자신들을 ‘길거리 시위꾼’으로 낮추고 말았다”며 “그들의 활동은 의미 있는 생산적 외교가 아니라 국제적 망신을 부른 ‘폭망 외교’”라고 쏘아붙였다.
그는 또 “돌이켜보면 민주당 의원들의 진짜 목적은 따로 있었던 게 분명하다. 애초에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저지보다 반일 선동을 위한 국내 정치용 쇼가 진짜 목적이었던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내년 총선을 위해 반일 감정을 자극하고 ‘반일팔이’에 열광하는 극렬지지자들에게 어필할 총선 홍보용 사진이나 찍고 오자는 것으로 보인다”고 부연했다.
조수진 국민의힘 의원도 “일본 원정 시위를 다녀온 민주당의 행태가 웃음거리가 되고 있다”며 “이들은 일본 항공편으로 출국했다. 강경하게 반일을 외쳐온 점을 고려하면 이중적 행태”라고 말을 거들었다.
기시다 총리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참석을 이유로 관저 자리를 비운 날 시위를 한 점도 지적했다. 조 의원은 “민주당은 방일 첫 일정으로 총리 관저 앞에서 규탄시위를 벌였지만 일본 총리는 NATO 정상회의 참석 차 출국해 일본에 없었다”고 꼬집었다.
그는 이어 “이들이 내건 플랜카드에 적힌 구호는 한글 표기가 더 많았고 컸다. 굳이 일본까지 왜 갔는지 모르겠다”며 “또 중의원과 참의원 713명 중 의석이 3석에 불과한 군소정당을 만다는 데 그쳤다. 무시당했다고 할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종합보고서를 발표했지만 과학의 영역이 아닌 정치의 영역에서 우려하는 시각이 있는 건 사실”이라면서 “정치의 영역에서 일본 정부가 더 성의있고 적극적으로 호응하길 촉구한다. 지속가능하고 미래지향적인 한일관계는 형성돼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투데이/김은재 기자 (silverash@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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