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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이슈 시위와 파업

보건의료노조 총파업 첫날…대란 없지만 곳곳 혼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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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병원선 외래·수술 미뤄…경증 입원환자엔 전원·퇴원 안내도

연합뉴스

보건의료노조 총파업 돌입
(서울=연합뉴스) 류영석 기자 =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보건의료노조)가 총파업에 돌입한 13일 오전 서울 고려대안암병원에 노조 요구 사항이 담긴 입간판이 설치되어 있다. 2023.7.13 ondol@yna.co.kr



(서울=연합뉴스) 박주영 송정은 이율립 최원정 기자 =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보건의료노조)이 총파업에 돌입한 13일 일부 병원에서 경증 입원환자에게 퇴원을 안내하거나 진료 문의가 잇따르면서 혼선이 빚어졌다.

우려했던 대규모 진료 차질이나 수술 지연은 없었지만 외래 진료와 수술을 일단 미루는 병원도 있었다.

이날 오전 조합원 2천500명 가운데 약 900명이 파업에 참여한 서울 성동구 한양대병원의 퇴원·증명·입원수속 창구는 여덟 자리 가운데 두 자리가 비어 있었다. 바로 옆 원무 접수·수납 창구도 5자리 중 1자리가 공석이었으나 대기 인원 자체가 많지 않아 순번이 밀리지는 않았다.

오전 9시께 정형외과 외래 진료를 본 서승환(51)씨는 "어제 병원에서 '파업 때문에 진료가 오래 걸릴 수 있으니 양해를 부탁한다'는 전화가 왔다"며 "오전 9시20분 예약인데 미리 도착했다. 큰 문제 없이 금방 진료받고 나왔다"고 말했다.

간암 수술을 받고 입원해 있는 박모(56)씨는 "오전에 주치의 회진·엑스레이 촬영·혈액 검사 등을 했는데 늦어진다거나 불편함은 없었다"고 했다.

보건의료노조 측이 응급실·수술실·중환자실 등 필수 인력은 유지키로 하면서 한양대병원 응급실도 정상적으로 운영되고 있었다.

다만 파업 출정식으로 본관 버스 승·하차장이 통제되면서 마을버스와 셔틀버스가 임시 승·하차장에서 정차해 불편을 겪는 환자도 있었다.

한양대병원 1층 로비에는 '환자 보다가 환자 된다, 인력을 확충하라', '단체협약 이행·근로조건 개선·직원존중 병원 만들기' 등 현수막이 곳곳에 붙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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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백' 생긴 병원
(서울=연합뉴스) 류영석 기자 =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보건의료노조)가 총파업에 돌입한 13일 오전 서울 강서구 이대서울병원에 설치된 노조 농성장의 모습. 2023.7.13 ondol@yna.co.kr


비슷한 시각 서울 성북구 고려대안암병원 입원 병동에서도 별다른 차질 없이 업무가 이뤄졌다. 고려대의료원에서는 조합원 4천300명 가운데 800여명이 파업에 참여한다.

고려대안암병원에서는 병동 환자 중 의사가 전원이 가능하거나 앞당겨 퇴원할 수 있다고 판단한 환자들 위주로 퇴원·전원을 안내하고 있다.

이 병원 관계자는 "외래·응급·수술·입원 모두 정상적으로 운영되고 있다"고 말했다.

입원 병동 앞에서 만난 한 환자는 "파업이라고 달라진 건 느끼지 못했지만 평소 간호사들의 업무 부담이 심해 보였다"며 "얼마 전 한 간호사는 내 상태를 살피다가 '일이 너무 바쁜데 사람이 없어 울고 싶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900여명이 파업에 참여한 충남대병원은 오는 14일까지 잡혀 있는 외래 진료와 수술은 연기하는 한편 증상이 심하지 않거나 경증인 입원 환자에게 퇴원하라고 안내했다.

외래 진료를 위해 병원을 찾은 환자가 "담당 교수도 있는데 왜 진료를 받지 못하느냐"면서 접수처에 고성으로 항의하기도 했다.

먼 지역에서 올라오는 한 환자는 "오늘 아침에야 진료 예약 취소 문자메시지를 받았는데 전화도 되지 않아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발을 동동 굴렀다.

세종 충남대병원에서 항암 치료 중이라는 한 환자는 인터넷 커뮤니티를 통해 "파업으로 항암이 진행될 수 없다고 한다. 의료기기를 달 건지, 기다렸다 입원할지 정해야 하는데 월요일에 입원할 수 있을지조차 알 수 없다고 해 걱정"이라고 전했다.

천안 단국대병원에서는 조합원 1천100여명 가운데 400여명이 파업에 들어갔지만 주로 교대 근무자나 휴가자 위주여서 별다른 진료 차질은 빚어지지 않았다.

이 병원은 파업이 장기화하고 참여 인력이 늘어날 경우 수술을 연기하거나 환자를 다른 병원으로 이동하도록 유도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보건의료노조 산하 127개 지부 145개 사업장(의료기관)은 인력과 공공의료 확충 등을 주장하며 이날 오전 7시를 기해 파업에 돌입했다.

보건의료노조는 간호사를 중심으로 간호조무사, 의료기사, 약사, 치료사, 요양보호사 등 보건의료분야 종사자가 속한 노조로 민주노총 산하 산별노조다.

서울대병원 등 이른바 '서울 빅5' 병원 중에서는 파업 참여 의료기관은 없지만 서울의 경희대병원·고려대안암병원·고려대구로병원·이대목동병원·한양대병원, 경기의 아주대병원·한림대성심병원 등 전국 20곳 안팎의 상급종합병원이 파업에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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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색한 병원
(서울=연합뉴스) 류영석 기자 =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보건의료노조)가 총파업에 돌입한 13일 오전 서울 강서구 이대서울병원에서 환자들이 노조 농성장 앞을 지나고 있다. 2023.7.13 ondol@yna.co.kr


sj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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