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의료노조가 12일 오후 이대서울병원에서 열린 총파업 전야제에서 의료인력 확충과 감염병 전담병원 지원 등을 요구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보건의료노조는 이날 오후 6시 이대서울병원 등에서 전야제를 열고 파업 돌입을 선언했다. 나순자 보건의료노조 위원장은 "산별총파업 투쟁에 나선 이유는 현장의 인력문제를 해결하고, 코로나19와 싸운 보건의료 노동자들이 정당한 보상을 쟁취하고, 노동개악을 저지하기 위함"이라며 "우리의 투쟁은 국민 건강을 지키고 환자들의 안전을 지키는 투쟁"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총파업에는 127개 지부, 145개 사업장에서 6만5000여명의 조합원이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파업 대상이 되는 사업장은 사립대병원지부 29개, 국립대병원지부 12개, 특수목적공공병원지부 12개, 대한적십자사지부 26개, 지방의료원지부 26개 등이다. 일명 ‘빅5’로 불리는 서울 대형병원의 참여는 없으나, 국립대병원과 사립대 상급종합병원, 공공의료원 등이 참여를 예고하고 있다. 전국 상급종합병원 45개소 가운데 18개소가 파업에 참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는 응급실과 수술실, 중환자실, 분만실 등 필수의료 인력은 유지하기로 했다. 그러나 보건의료노조 조합원의 65%가량이 간호사인 점을 감안하면 외래 진료나 검진 등에 혼란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보건의료노조 총파업은 13일 오전 7시를 기해 돌입할 예정이다. 오후 1시30분부터 서울 광화문 동화면세점 앞에서 전국에서 집결한 조합원들이 산별총파업대회를 열고, 오후 3시부터 시작하는 민주노총 총파업 집회에 참여한 뒤 거리행진을 벌인다. 보건의료노조는 "사용자와 정부가 실질적이고 전향적인 대안을 제시하지 않는다면 예정대로 무기한 총파업에 돌입하겠다"고 선언했다. 이어 14일에는 지역별 거점파업과 전국 거점파업을 전개하고, 서울·부산·광주·세종에서 각각 총파업대회를 진행하기로 했다.
보건의료노조 총파업을 하루 앞둔 12일 서울 양천구 이대목동병원에 총파업 관련 대자보가 붙어 있다. 사진=강진형 기자aymsdream@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비상 대응에 나선 보건복지부는 파업 참여 상급종합병원장들과 긴급회의를 열고 의료공백을 막기 위한 대응책을 논의했다. 복지부는 총파업에 대비해 그간 ‘의료기관 파업 상황 점검반’을 구성하고 대응체계를 계속 점검해왔다. 보건의료 재난위기 ‘관심’ 단계를 발령하고, 앞서 11일부터는 ‘시도별 비상진료대책상황실’을 운영하고 있다. 이를 통해 응급의료센터 등 24시간 비상진료체계를 유지하고, 각 지자체가 비상진료기관과 진료 중인 병·의원 명단을 파악해 주민에게 안내하고 보건소 홈페이지 등에 게재했다. 또 진료 차질이 예상되는 의료기관 명단을 보건복지콜센터 등을 통해 제공했다.
박민수 보건복지부 제2차관은 이날 회의에서 "정부가 의료현장 개선을 위해 여러 정책을 다각도로 추진하고 있는 시점에서 정부정책 이행 시점을 이유로 환자들의 생명과 건강에 중대한 위해를 끼칠 수 있는 파업은 정당하지 못하다"며 "보건의료노조는 파업 계획을 철회하고 환자 곁을 지켜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필수의료대책, 간호인력 지원대책을 차질 없이 추진하면서 현장 목소리를 지속적으로 듣고 보완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또 상급종합병원장들에게는 "의료기관의 응급실, 중환자실, 수술실 등 필수유지업무가 충실히 유지될 수 있도록 보건의료인들이 평소처럼 본연의 업무를 충실히 수행하며 환자 곁을 지킬 수 있도록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 박 차관은 아울러 의료기관별 노사교섭 상황과 대응 방안을 청취하고 지역 내 의료기관과 협력해 환자 치료에 소홀함이 없도록 해달라고 요청했다.
이관주 기자 leekj5@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