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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9 (일)

저금리 대출 찾던 50대…때마침 "카카오뱅크인데요" 솔깃한 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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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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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농협은행 원주시지부 김경한 과장(왼쪽)과 김택수 원주경찰

전화금융사기(보이스피싱)에 속아 현금 약 5천만 원을 뜯길뻔한 50대가 은행 직원의 기지 덕에 피해를 면했습니다.

오늘(12일) 강원 원주경찰서에 따르면 경찰서 '칭찬합시다' 게시판에 지난 6일 50대 A 씨가 겪은 전화금융사기 경험과 은행 직원의 신속한 대처 등 내용이 담긴 게시글이 공유됐습니다.

A 씨는 "고금리 대출 상환을 위해 카카오뱅크에서 대출을 알아보던 중 때마침 카카오뱅크 담당자라는 인물로부터 전화가 왔다"며 "그는 기존 고금리 대출을 먼저 상환해야 카카오뱅크 대출이 가능하다고 했다"고 적었습니다.

카카오뱅크 담당자라고 속인 사기범은 "고금리 대출을 받았던 저축은행의 담당자 전화번호를 알려줄 테니 먼저 연락해봐라"고 안내했습니다.

A 씨의 전화를 받은 저축은행 대출 담당자는 약정 기간보다 6개월 빨리 대출금을 갚으려면 대출잔액 4천900만 원을 한 번에 갚아야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나 A 씨 수중에는 이를 한꺼번에 갚을 만한 돈이 없었습니다.

은행에서 4천900만 원을 대출받아 저축은행에서 빌린 돈부터 상환하려던 A 씨는 대출 상담 중 은행 직원으로부터 "전화금융사기가 의심된다"는 예상치 못한 말을 들었습니다.

A 씨가 받은 문자 내용을 살피던 농협은행 원주시지부 김경한(39) 과장은 저축은행, 카카오뱅크 등에 연락해 사실관계를 확인하기 시작했습니다.

의심은 확신이 됐습니다.

김 과장은 은행 직원들로부터 "그런 연락을 한 적 없다"는 답을 받고 A 씨에게 이 사실을 알렸습니다.

이후 김 과장의 도움을 받아 A 씨는 사기범들이 보낸 문자에서 내려받은 악성 애플리케이션(앱)을 삭제했습니다.

또 이미 노출된 개인 정보 등으로 또다시 피해를 보지 않도록 금융감독원 사기 예방 등록 서비스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원주경찰서는 전화금융사기 피해를 예방한 김 과장에게 감사장을 수여했습니다.

김택수 서장은 "은행 직원을 사칭해 저금리 대환대출을 명목으로 기존 대출금을 상환해야 한다고 속이는 대면편취형 보이스피싱이 증가하고 있다"며 "은행 창구에서 고액의 현금을 인출하는 고객이 있을 경우 바로 112로 신고해달라"고 금융기관의 협조를 당부했습니다.

(사진=원주경찰서 제공, 연합뉴스)

유영규 기자 sbsnewmedia@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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