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파업 현실화 앞두고 긴장
필수인력 유지한다지만 공백 불가피
12일 금속노조 파업도 진행해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보건의료노조)이 오는 13일 총파업 돌입을 예고한 가운데, 11일 경남 양산시 양산부산대병원 일반병동 로비에 노동조합 파업으로 인한 정상진료 불가를 알리는 전광판 앞을 환자와 보호자가 지나가고 있다. [연합]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헤럴드경제=김빛나·박지영 기자] “파업이 시작된 것도 아닌데 수술을 줄줄이 취소했어요. 비노조 인원을 반영해도 전체 병실 500개 중 180개 밖에 유지를 못합니다. 300명 정도를 퇴원 시키는 중입니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산하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보건의료노조)이 오는 13일 총파업을 예고하면서 의료 공백이 현실화하고 있다.
12일 의료계 등에 따르면 암환자 등 고위험군 환자가 많은 병원을 중심으로 입원환자에 대한 퇴원 조치가 이뤄지고 있다. 서홍관 국립암센터 원장은 “필수인력이 투입돼 수술이 이뤄지더라도 환자가 회복하며 경과를 지켜볼 입원실에 간호인력이 부족해 수술 취소가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국립암센터는 오는 13일과 14일로 예정된 암 수술을 전면 취소했다.
이날 국립암센터뿐만 아니라 양산부산대병원은 입원 환자 전원을 퇴원하기로 결정했다. 해당 병원은 홈페이지에 “보건의료노조가 장기파업을 강행할 것으로 보여 전체 입원 환자의 퇴원을 시행하고, 일부 외래진료가 축소된다”고 공지했다. 국립중앙의료원도 홈페이지를 통해 파업 기간인 13일과 14일 빠른 예약 업무가 부득이하게 지연될 수 있다고 공지했다.
보건의료노조 측은 7가지 요구사항을 제시하며 대책이 마련되지 않으면 파업을 강행하겠다는 입장이다. 전날 보건복지부를 향해 최후 통첩을 날린 노조는 간호간병통합서비스 등 요구사항에 대한 구체적인 실행 로드맵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의료공백 우려에 대해 노조는 총파업 기간 중 응급실, 신생아실 등 환자생명과 직결된 업무에 필수 인력을 투입한다는 입장이지만, 병원 측에서는 현장 혼란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극적인 합의가 이뤄질 가능성도 여전히 남았다. 2년 전인 2021년 9월에도 노조는 총파업 개시 5시간을 남겨둔 시점에 극적으로 협상이 타결되며 입장을 철회한 바 있다. 현재는 간호법 제정안을 둘러싼 보건의료 직역 간 갈등이 남아있어 막판 협상이 가능할 지 여전히 불투명하다. 예정대로 보건의료노조가 총파업에 돌입하면 지난 2004년 의료민영화 저지 및 주5일제 관철 이후 19년 만에 파업이 된다.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보건의료노조)이 오는 13일 총파업 돌입을 예고한 가운데, 11일 경남 양산시 양산부산대병원 일반병동 로비에 노동조합 파업으로 인한 정상진료 불가를 알리는 안내판이 설치되어 있다. 연합뉴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의료계뿐만 아니라 이날 민주노총 산하 금속노조 총파업에 자동차 업계도 긴장하고 있다. 현대자동자 노조(금속노조 현대차지부)가 2018년 이후 5년 만에 총파업에 동참키로 하면서다. 현대차 노조는 12일 1·2조 각각 2시간씩 총 4시간 부분파업에 나선다. 현대차는 이날 오후 유감을 표명하는 입장을 낸다.
현대차 부품 계열사들도 파업 동참을 선언했다. 이에 현대모비스의 생산 계열사인 모트라스, 유니투스는 주야 4시간씩 8시간 장시간 파업에 돌입한다. 파업이 현실화한다면 출범 이후 첫 파업이다.
한국GM 노조(금속노조 한국지엠지부) 일부도 금속노조 총파업에 동참한다. 다만 한국GM 관계자는 “주요 간부 등 100여명 정도만 참여하기 때문에 정해진 생산일정이나 공장 가동에 차질을 빚지는 않을 것”이라고 했다.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는 금속노조 총파업을 ‘불법 정치파업’으로 보고 철회를 촉구한 바 있다. KAMA 관계자는 “자동차산업 전반에 악영향을 미치는 명분 없는 불법정치파업 철회를 강력히 촉구한다”고 말했다.
HD현대중공업 노조(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도 12일부터 부분 파업에 들어간다. 전날 업계에 따르면 전체 조합원(7462명) 중 5342명(71.59%)이 투표하고, 5125명(재적 인원 대비 95.94%)이 찬성해 12일 노조 전원이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부분 파업에 돌입한다.
binna@heraldcorp.com
go@heraldcorp.com
Copyright ⓒ 헤럴드경제 All Rights Reserved.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