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산부산대병원은 지난 10일부터 12일까지 입원환자를 줄이는 조치를 하고 있다고 11일 밝혔다. 중증 환자나 산모ㆍ유아 등을 제외하고는 부산ㆍ경남권 협력 병원으로 보내거나 퇴원시키고 있는 것이다. 총파업에 따라 진료 차질이 발생할 수 있으니 미리 대응한다는 취지다. 병원 측은 “병동 간호사들이 파업에 참여하면 정상적인 치료가 어렵고, 의료사고가 발생할 수 있어 불가피하게 입원 환자를 줄이는 조치를 하게 됐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가능한 모든 인력과 수단을 동원해 환자 불편을 최소화하고 진료에 차질이 생기지 않게 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파업엔 특히 부산에서만 17개 사업장에서 8000여 명 의료진이 동참한다. 역대 최다 인원이다. 부산대병원에서도 입원 환자 1500여 명이 협력 업체로 옮기거나 퇴원해달라는 권유를 받았다고 알려졌다.
국립암센터도 총파업 날짜인 13일과 14일 잡혀 있던 수술 일정을 모두 취소했다. 암센터는 500개 병상 규모인데 병원 측에선 파업이 시작되면 이중 180병상 정도만 운영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보건의료노조에선 파업을 해도 필수 의료 인력은 유지하겠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필수 인력이 투입돼 수술을 하더라도 환자의 경과를 지켜볼 수 있는 입원실에 간호 인력이 부족하면 수술할 수 없다는 게 병원 측의 입장이다. 서홍관 국립암센터 원장은 “파업 시 응급실, 수술실에는 필수유지인력을 두게 돼있지만 입원실이 없으면 수술을 할 수가 없다”라며 “입원 환자를 줄여야하기 때문에 사실상 11일부터 이미 수술이 중단됐다”고 말했다. 14일 이후의 수술 등 일정은 노조와 정부 간 협상 타결 여부 등에 따라 달라질 전망이다. 국립중앙의료원 역시 병원 홈페이지에 "13일부터 14일까지 빠른 예약 업무가 부득이하게 지연될 수 있다"고 공지했다.
지난 10일 보건의료노조는 기자회견을 열고 간호간병통합서비스 전면 확대ㆍ보건의료 인력 확충ㆍ직종별 적정인력 기준 마련과 업무 범위 명확화ㆍ의사 확충과 불법 의료 근절ㆍ공공의료 확충과 코로나19 대응에 따른 감염병 전담병원 회복기 지원 확대 등을 요구하며 13~14일 총파업을 예고했다.
민주노총 보건의료노조의 총파업은 2004년 의료 민영화 저지 이후 19년 만이다. 대형 병원을 포함한 전국 145개 의료기관 간호사 등 4만여 명이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김나한 기자 kim.nah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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