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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양국 경제 관계 멈춘 적 없다" 韓日 기업인, 한자리 모여 '협력 다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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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경련, 일본 경단련과 '한일 산업 협력 포럼'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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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준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직무대행이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 컨퍼런스센터에서 열린 '한일 산업 협력 포럼'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이성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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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팩트ㅣ여의도=이성락 기자] 한국과 일본을 대표하는 기업인들이 모여 글로벌 현안 대응과 신산업 분야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는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 컨퍼런스센터에서 일본경제단체연합회(경단련)와 공동으로 '한일 산업 협력 포럼'을 개최했다.

포럼에는 김병준 전경련 회장직무대행, 김윤 삼양홀딩스 회장(한일경제협회 회장), 진옥동 신한금융그룹 회장, 김교현 롯데케미칼 대표이사 부회장, 최수연 네이버 대표이사 등이 참석했다.

일본 측에서는 도쿠라 마사카즈 경단련 회장(스미토모화학 회장), 사토 야스히로 미즈호파이낸셜그룹 특별고문, 히가시하라 토시아키 히타치제작소 회장, 엔도 노부히로 일본전기 특별고문, 구보타 마사카즈 경단련 부회장 등이 자리했다.

이날 김병준 회장직무대행과 도쿠라 회장은 최근 우호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는 한일 관계의 발전 기회를 놓치지 말아야 한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김병준 회장직무대행은 개회사에서 "경제만큼은 한일 관계가 멈춰선 적이 없다"며 "산업 발전의 역사 속에서 한국과 일본은 선의의 경쟁자이자 위기를 기회로 만들 방법을 함께 모색하는 협력·발전의 파트너였다"고 말했다.

도쿠라 회장도 "지난해 7월 4일, 서울에서 열린 한일재계회의 당시 윤석열 대통령을 뵙는 자리에서 양국 관계 개선에 대한 말씀을 들을 수 있었는데, 이후 양국 관계가 크게 변화하고 있음을 실감하고 있다"며 "경제계에서도 이러한 모멘텀을 놓치지 않고 심화해가고자 한다. 이날 포럼이 그 첫걸음이 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축사를 통해 "양국 정상의 결단과 의지뿐만 아니라 여기 계신 한일 경제인들의 끊임없는 지지와 노력 덕분에 양국 관계에 훈풍이 불고 있다"며 "앞으로 한일 관계가 새로운 미래를 개척해 나가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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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산업 협력 포럼' 참석자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이성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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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포럼에서 한일 기업인들은 △제3국 공동 진출·금융 △탄소중립 등 글로벌 공통 과제 대응 △첨단 반도체·인공지능(AI)·양자기술 분야 등의 협력 과제를 논의했다.

김윤 회장은 "양국 정상의 셔틀외교 재개로 순풍이 불며 상호 신뢰의 기반이 다져진 가운데 앞으로 경제 분야에서의 가시적 성과가 양국 우호를 이끄는 동력이 될 것"이라며 "이를 위해 한일 경제 관계의 상호 보완성이 가장 잘 드러나는 협력으로서 제3국 공동 진출 분야 발굴이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진옥동 회장은 "제조업 등에 비해 상대적으로 덜 알려져 있으나, 높은 수준의 금융 소비자 기반, 디지털 금융 역량을 갖춘 한국과 엔화를 기반으로 글로벌 금융 시장 영향력이 큰 일본 간 금융 산업은 양국 기업들이 가장 큰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영역"이라고 소개했다.

김교현 부회장은 "탄소중립, 저출산·고령화, 글로벌 공급망 위기 등은 한국과 일본이 공통으로 당면한 과제"라며 "일본 기업이 그동안 보여준 위기 극복의 지혜를 배우고 함께 협업해 이 위기를 헤쳐 나가겠다"고 말했다.

히가시하라 회장은 "2050 탄소중립을 선언한 한국과 일본은 모두 그린 트랜스포메이션 대처가 필수"라며 "탄소중립, 고령화 등 양국이 공동으로 직면한 문제에 대해 협력하고, 나아가 아시아에서 지속가능한 사회 실현에 공헌하자"고 당부했다.

사토 특별고문은 "청정 에너지, AI, 양자기술 등 기존 사회 구조의 대전환을 이루는 과학기술 개발의 발흥기에서 각각의 특기를 가지고 협력하면 세계 경제를 견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포럼에 참석한 양국 학계 인사들도 산업 협력에 대한 의견을 제시했다.

강성진 고려대 교수는 "미래지향적 한일 관계를 지속하기 위해서는 젊은 세대들이 허심탄회하게 대화하고 방향을 설정할 수 있도록 하는 창업 생태계 구축 협력이나 학생·교사들의 정기적 교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후카가와 유키코 와세다대 교수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등으로 규제 개혁과 벤처 혁신이 글로벌 경쟁력을 좌우하고, 친환경 에너지 등 사회 변화에 대한 대응이 중요해지고 있다"며 "일본과 한국은 산업 경쟁에서 지속가능 미래를 위한 협력을 할 여지가 커졌다"고 분석했다.

rock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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