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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3 (월)

이슈 정치권 사퇴와 제명

또 내부폭탄 던진 추미애…“이낙연, 선거 빌미로 나에게 사퇴 종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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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더P]
秋 “文이 사퇴 요구” 주장 이어
“이낙연, 그렇게 하면 안됐다”
친낙계, 추미애 향해 비판 쏟아내
“본인 뜻으로 사퇴한다 해놓고
총선 출마 위해 대통령까지 파나”


매일경제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지난해 3월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대통령선거 출구조사 결과를 보고 있다. [연합뉴스]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문재인 전 대통령에 이어 이번에는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겨냥해 날을 세웠다.

추 전 장관은 3일 밤 KBS 방송에 출연해 자신이 법무부 장관에서 물러났던 당시 상황에 대해 “이낙연 대표는 그렇게 하면 안 됐다. 재·보궐 선거 때문에 제가 퇴장해야 한다고 하면 안 됐다”고 말했다.

2021년 서울시장, 부산시장 등 재·보궐 선거를 앞두고 추 전 장관과 당시 검찰총장이었던 윤석열 대통령 간 갈등이 민주당에 불리하게 작용하자 이 전 대표가 추 전 장관의 사퇴를 종용했다는 주장이다.

추 전 장관은 “검찰개혁은 문재인 정부가 일관되게 약속한 것”이라며 “그것을 선거 관리 차원에서 유불리를 계산해 좌초시킬 반찬거리가 아니었다”고 비판했다.

추 전 장관은 지난달 30일 유튜브에 출연해 “(문재인 전) 대통령이 제게 물러나달라고 했다”며 당시 사퇴가 본인의 뜻이 아니었음을 주장하고 나섰다. 그는 “당시 민주당에서 재·보궐 선거를 치르기 위해서는 검찰개혁 이슈가 퇴장해야 한다는 논리로 저의 사퇴를 요구했다”며 당의 지침이 있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당 원로인 추 전 장관이 문 전 대통령에 이어 이 전 대표까지 공개 저격하고 나서자 당 안팎에서는 추 전 장관에 대한 비판이 쏟아졌다.

이낙연계인 신경민 전 민주당 의원은 같은 날 KBS 라디오에서 “추 전 장관은 맞지도 않은 얘기를 방송에 나와서 버젓이 하고 있다”며 “추 전 장관이 경질되는데 이 전 대표가 당에서 결정적 역할을 했다고 보는 것 같은데 그게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이어 신 전 의원은 “추미애 대표가 뭘 하려는지 짐작은 가지만 이런 방식으로 하는 것 맞지 않는다”며 추 전 장관이 내년 총선 출마를 염두에 두고 이같은 행보를 보이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조응천 민주당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을 만들어주신 일등공신 두 명을 뽑으라면 저는 단연 조국 전 장관과 추미애 전 장관을 꼽겠다”며 “5년 만에 정권을 내준 책임을 통감하셔야 한다”고 쏘아붙였다.

그러면서 “정치에도 금도가 있다. 정치가 아무리 비정하다지만 자기를 장관에 앉혀준 대통령까지 불쏘시개로 써가면서 자기 장사를 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 정무조정실장을 맡은 김영진 민주당 의원은 YTN 라디오에서 “대통령과 법무부 장관 사이의 인사 문제에 관해서는 사실 비공개이고, 서로 논하는 것이 적절한 것 같지 않다”며 “나중에 아주 많은 시간이 지난 이후에 회고록에서 나올 얘기”라고 말했다.

최재성 전 문재인 대통령 정무수석은 KBS 라디오에서 “본인이 본인 뜻으로 당시에 장관을 그만둔다고 해놓고 지금 와서 문 전 대통령이 그만두라고 했다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실제 추 전 장관이 지난 2021년 출간한 대담집 ‘추미애의 깃발’에서 추 전 장관은 “대통령께 (윤석열 검찰총장) 징계 내용을 보고드리면서 사퇴 의사를 밝혔다”고 언급하고 있다. 2년 만에 추 전 장관이 자기 말을 완전히 뒤집은 것이다.

민주당의 한 초선 의원은 “안 그래도 어려운 상황에서 당의 원로급 인사가 이렇게 당 내부에 폭탄을 날려도 되는 건가”라며 “본인을 위해 당을 이용하려는 시도는 절대 해서는 안 되는 일”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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