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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랭킹쇼] 조국 총선출마 환영하는 자 반대하는 자 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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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더P] 민주당에 계륵인가 킬러문항인가


매일경제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경남 양산시 하북면 평산마을을 찾아 문재인 전 대통령과 만났다. 조 전 장관은 지난 10일 밤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이날 낮에 문 전 대통령과 만난 사실을 공개했다. 2023.6.11 [조국 전 장관 페이스북 캡처.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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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내년 총선 출마설부터 신당 창당설까지 나오면서 민주당 내부 사정이 복잡하다. 조 전 장관은 이에 대해 입장을 내지 않은 채 최근 문재인 전 대통령과 독대한 사진을 공개하면서 ‘총선 출마설’에 기름을 부었다.

1. 찬반 의견 대립

민주당 내 강경파 의원들은 조 전 장관을 옹호한다. 최강욱 의원은 지난 13일 라디오에 출연해 서울대의 조국 교수 파면 결정을 놓고 “서울대가 정상적인 의사결정 구조를 통해 벌인 일이냐”며 “너무 황당하다”고 말했다. 정청래 민주당 최고위원도 14일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표창장 하나로 멸문지화를 당한 조국 교수의 가족, 너무 가혹하지 않은가”라며 두둔했다.

조 전 장관의 후임이었던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도 나섰다. 그는 지난 27일 라디오에서 “유불리를 재단하거나 비난하는 것은 대단히 비민주적이고 반인간적이다. 뭐든지 조국 탓, 이렇게 하는 것은 대단히 나쁘다”고 말했다.

반면 조응천 의원은 15일 라디오에서 “우리가 왜 대선에서 졌느냐. 민주당에 조금이라도 애정이 있다면 출마를 접으시는 게 좋다”며 직설적으로 요구했다. 또 “중도층이 돌아서고 윤석열 정부 심판 프레임을 야당 심판 프레임으로 바꾸기 때문에 총선 패배를 자초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재수 의원은 26일 라디오에서 “민주당 지지층에 표 분산이랄까. 결집, 이것을 가로막는 효과가 있기 때문에 득은 안된다”고 평가했다.

2. 무소속·신당 창당설

조 전 장관이 민주당 소속으로 총선에 출마하는 것은 민주당에 ‘부담’이라는 평가가 나오자 무소속·신당 창당을 통한 출마 가능성이 제기된다. 박지원 전 국정원장은 16일 라디오에서 “무소속 혹은 신장 창당의 가능성이 있는데 신당 창당에 더 무게를 둔다”며 “조 전 장관의 지역구는 광주”라고 시사했다. 이를 두고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개X같은 소리”라며 “그 형님(박지원 전 국정원장)도 요즘 감이 많이 떨어진다. 낭설 비슷한 시나리오”라고 강하게 반박했다.

박 전 국정원장은 21일 “개X같은 작품이지만 소설은 아니다”, “나도 (우상호 의원) 표현이 좀 세다고 생각했다”며 불편한 심경을 전했다. 또 22일 “조 전 장관이 아무래도 정치로 나갈 수밖에 없다”며 재차 말하며 갑론을박이 이어졌다.

전재수 의원은 신당 창당설을 부정적으로 봤다. 전 의원은 26일 “제가 아는 조 전 장관은 가치와 노선을 중요시하는 사람”이라며 “자신의 배지를 만들기 위해 민주당의 가치·노선과 경쟁하는 신당을 만들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출신의 유인태 전 국회 사무총장은 조 전 장관이 총선에 출마하지도, 신당을 만들지도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조 전 장관을 학자 출신의 ‘전형적인 백로’라고 빗대며 “백로들은 신당을 못 만든다. 여의도는 다 까마귀”라고 말했다.

총선 출마와 무소속·신당 창당 모두 가능성이 있다는 주장도 있다. 이상민 민주당 의원은 19일 라디오에서 “이미 민주당은 이재명 대표의 사법리스크, 돈 봉투 건, 코인 건, 이래경 등의 여러 이슈들이 있었기에 설사 조 전 장관이 출마한다고 해도 민주당이 그것에 크게 흔들리거나 소용돌이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공천을 줄지 안 줄지에 대해 당내 여러 파열음이 있을 것 같다. 그렇다면 민주당으로 출마하는 것보다는 무소속이나 신당을 생각할 수도 있을 것”이라 덧붙였다.

3. 길 없는 길을 간다?

지난 10일 평산마을을 찾아 문 전 대통령을 만난 조 전 장관은 이후 “지도도 나침반도 없는 ‘길 없는 길’을 걸어 나가겠다”고 밝혀 출마설에 불을 지폈다. 문 전 대통령은 지난 2월 조 전 장관의 책 ‘조국의 법고전 산책’을 추천 도서로 소개했는데 이후 개점한 평산책방의 베스트셀러 가운데 ‘조국의 법고전 산책’이 상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문 정부 청와대 대변인 출신 김의겸 민주당 의원은 12일 라디오에서 “조국 전 장관에게 주변에 있는 많은 분들이 출마를 권유하기 시작한 건 좀 됐다”며 “길은 열려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만 김 의원은 ‘민주당과 무관하게 독자적으로 나간다는 것’이 전제조건이라고 덧붙였다.

문 전 대통령이 조 전 장관을 통해 ‘문파’ 결집을 시도할 것이라는 주장도 나왔다. 김성태 국민의힘 중앙위원회 의장은 29일 라디오에서 “이재명 시대는 개딸의 시대지만 문재인 시대는 문파의 시대였다. 그 문파를 조국을 통해서 결집을 시도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조국 총선 출마설을 놓고 정치권에서 설왕설래가 이어지자 조 전 장관이 내년 총선 구도를 좌우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온다. 유승찬 정치컨설턴트는 28일 라디오에서 “22대 총선 킬러문항은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될 것 같다”며 “조국이 전면에 등장하면 총선이 어떻게 되냐 하면 윤석열 정권 심판이냐, 문재인 정권 심판이냐로 구도가 바뀐다”고 말했다.

[이민형 인턴기자/이상훈 정치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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