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이재명 기자 = 사진은 이날 오후 서울 시내의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상품을 고르고 있는 모습. 2023.6.21/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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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물가상승률이 전년동월 대비 2%대로 내려앉았을 것으로 전망된다. 국제유가 하락에 따른 기름값 안정이 주된 요인이다.
다만 2%대 물가상승률이 일시적일 것이란 전망이 짙다. 예상보다 양호한 소비·고용으로 근원물가의 둔화 흐름이 더디기 때문이다. 여기에 자동차 개별소비세 인하 종료, 유류세 인하폭 조정 가능성에 더해 공공요금 추가 인상 등 변수도 적잖다.
3일 기획재정부 등 관계부처에 따르면 통계청은 4일 오전 '6월 소비자물가동향'을 발표한다. 이번 물가지표의 관건은 지난달 물가상승률이 전년동월 대비 2%대를 기록했을지다.
앞서 정부는 지난달 초부터 2%대 물가상승률을 전망해왔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6월에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 후반까지 내려갈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2%대 물가상승폭은 2021년 9월(2.4%) 이후 1년 9개월 만이다. 물가상승률은 지난해 7월 6.3%로 정점을 찍고 이후 5%대를 기록하다가 지난 2월과 3월 4%대를 기록했다. 이어 4월(3.7%)과 5월(3.3%)은 3%대까지 내려왔다.
주요 기관들은 국제유가 하락에 따른 기름값 안정이 물가 하락세를 이끌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2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일어난 이후 국제유가가 급등한 기저효과가 작용하면서다.
최근 국제유가는 지난해 동기 대비 큰 폭 내려앉았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30일(현지시간) 기준 우리나라의 주 수입 유종인 두바이유 현물 가격은 배럴당 75.55달러다. 두바이유 가격은 5월 말 연저점(31일 70.94달러)을 기록한 이후 현재까지 70달러대 초중반대에서 움직이고 있다. 지난해 동기 두바이유 가격(7월 11일 104.28달러)이 100달러 선을 웃돌았던 것에 비해 크게 하락한 수준이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물가 품목별 물가상승률 기여도를 보면 석유류 가격의 물가 기여도는 지난 하반기 0.72%포인트(p)에서 올 상반기 -0.5%p까지 조정됐다.
다만 2%대 물가상승률이 현실화하더라도 단기간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한은은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올해 중반까지 뚜렷한 둔화 흐름이 이어지면서 2%대로 낮아질 가능성이 있으나 이후 다시 높아져 등락하다가 연말쯤 3% 내외 수준을 나타낼 것"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기조적인 물가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 인플레이션의 둔화 흐름이 더디다. 지난달까지 근원물가(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는 4% 안팎의 높은 상승세를 보였다.
최근 서비스 소비 흐름이 양호해 외식물가 등도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여기에 고용 상황이 과거 물가 둔화기와 비교해 매우 양호하다. 취업자 수 증가폭은 올해 들어 30만~40만명 수준에서 등락하며 예상 밖의 호조를 보이고 있다.
다른 물가 변수로는 정부 정책이 꼽힌다. 하반기 승용차 개별소비세 인하 종료, 유류세 인하폭 조정, 전기·도시가스 요금 추가 인상 등이 물가를 밀어 올릴 요인들이다.
반면 정부가 최근 식품업계의 가격 인하를 압박해 농심과 삼양식품 등 라면 업체와 해태제과·SPC 등 제과·제빵 업체가 상품 가격을 잇달아 인하키로 한 점은 다소 긍정적이다.
세종=유재희 기자 ryuj@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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