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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8 (토)

'생태계 폭군' 인간, 척추동물 종의 3분의1 거래하거나 사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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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UCN 육상·수생 척추동물 목록과 인간의 '이용·거래' 척추동물 종

인간이 지구상에 사는 전체 척추동물 종의 3분의 1을 사냥이나 식량, 의복, 의약품, 반려동물 등으로 사용하거나 거래해 이들의 생존에 큰 위협을 가하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캐나다 빅토리아대 크리스 다리몽 교수팀은 3일 국제학술지 '커뮤니케이션 바이올로지'(Communications Biology)에서 인간은 전체 척추동물 종의 약 3분의 1을 시용하거나 거래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 39%는 이로 인해 생존에 위협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습니다.

연구팀은 이 연구에서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이 2019년 수집한 척추동물 4만 7천665종의 사용과 거래에 관한 데이터를 분석했습니다.

이를 통해 야생에 서식하는 척추동물 가운데 인간이 사냥, 식량, 의복, 의약품, 반려동물 거래 등을 위해 잡아들이는 종의 수를 추정했습니다.

그런 다음 이들 종 가운데 IUCN이 인간 위협으로 인해 멸종 위기를 겪는 것으로 분류한 종의 비율을 계산하고, 이어 같은 면적의 서식지에 사는 척추동물 종에 비인간 포식동물과 인간 중 누가 더 많은 위협을 가하는지를 비교했습니다.

분석 결과 인간이 현재 사용하거나 거래하는 척추동물 종은 전체의 약 3분의 1인 1만 4천663종으로 집계됐으며, 이 가운데 5천775종(39%)은 IUCN이 멸종위기 종으로 분류한 종으로 나타났습니다.

인간이 사용하거나 거래하는 척추동물 종 가운데 식량으로 사용하는 것은 참치 같은 어류를 포함해 모두 8천37종(55%)으로 나타났습니다.

또 사람이 사용하거나 거래하는 육상 척추동물 가운데 조류 4천489종을 포함해 전체의 절반 이상이 반려동물 거래를 위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가오리류 생선 358종과 조류 452종은 오락 목적의 사냥으로 희생되고 있으며, 포유류 207종과 연골어류 33종은 의류 재료로, 파충류 106종과 포유류 192종, 양서류 82종은 각각 의약품 재료로 사용되는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또 같은 면적에 사는 척추동물 종을 기준으로 인간이 사용하거나 거래하는 종 수는 비인간 포식동물이 잡아먹는 종의 수보다 최고 300배나 많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인간이 해치는 포유동물 종 수는 재규어보다는 300배, 사자보다는 80배, 백상아리보다는 113배 더 많은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연구팀은 사람들이 사용하거나 거래하는 척추동물은 눈다랑어의 먹이 척추동물과 30%, 재규어가 잡아먹는 척추동물과 100% 일치한다며 이는 인간 활동이 자연계 포식동물의 먹이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과 함께 인간의 영향을 받는 동물 종 범위가 얼마나 넓은지를 시사한다고 말했습니다.

다리몽 교수는 인간이 사용하거나 거래하는 모든 척추동물 종이 생존에 위협을 받는 것은 아니지만 다양한 종에 대한 이런 과도한 이용이 지속되면 향후 척추동물 다양성 감소를 초래하고 이는 생물 다양성과 생태계 기능에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사진=Communications Biology 논문 캡처, 연합뉴스)

유영규 기자 sbsnewmedia@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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