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지역 해수욕장 4년 만에 전면 재개방 토요일 '인산인해'...바가지 요금 없어
장맛비가 잠시 주춤하는 사이 폭염이 기승을 부린 7월의 첫 주말, 일제히 전면 개장한 부산 지역은 해수욕장과 실내 시설을 찾은 피서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루었다.
지난 1일과 2일 부산지역은 낮 기온이 30도 이상 올라 폭염 경보가 발효된 가운데 1일 전면 개장한 해운대, 광안리, 송정 등 부산 지역 해수욕장에는 피서를 즐기는 시민들과 관광객들의 모습으로 북적였다. 하지만 일요일인 2일은 날씨가 대체로 흐려진 가운데 해수욕장을 찾은 피서객들이 줄어들면서 차분한 주말을 이어갔다.
지난 30일까지 비가 계속됐지만 1일 오후부터 날씨가 점차 개면서 선글라스, 모자, 민소매, 반바지, 비키니 등으로 가볍게 차려 입은 피서객들이 주말 내내 해수욕장으로 몰려들었다.
시원한 물에 몸을 담그며 물놀이를 하는 이들, 그리고 파라솔 아래에서 담소나 낮잠을 즐기는 이들, 또 오일을 바른 채 태닝을 즐기는 이들로 인해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처음으로 전면 개장된 해수욕장에서의 여름을 즐기는 풍경이 이채로웠다.
전면 개장이 시작된 첫 날인 만큼 피서용품 대여소를 찾는 피서객들이 많았지만, 지난해와 같은 수준의 가격으로 대여를 하고 있어 '바가지 요금'은 발생하지 않았다.
4년 만에 해운대해수욕장을 방문한 시민은 "코로나19로 인해 피서할 엄두도 내지 못했었는데, 올해 전면 개장한다고 해서 가족들과 함께 해수욕장을 찾았다. 갑자기 날씨가 더워져 피서할 곳을 찾다가, 인근에 있는 해운대에 오게 됐다.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있지만, 제 각각 피서하는 모습이 너무 정겹고, 반가웠다. 올 여름에는 태풍이나, 폭염, 등으로 인한 큰 피해가 없이 무탈하게 넘어갔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오랜만에 개장된 해수욕장을 찾은 소감을 전했다.
해운대해수욕장 관계자는 "토요일 오후부터 비가 그치면서 방문객들의 수가 증가하고 있다. 지난 주에도 6만명 이상이 다녀갔지만, 이번 주말은 더많은 인파가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아무래도 개장 첫 주말이라 큰 기대담을 안고 피서객들이 이곳을 찾은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시원한 실내시설이나 물놀이장, 레저시설을 찾는 방문객들도 많았다. 부산 해운대 APEC 나루 공원에서는 '핑크퐁 아기상어 페스티벌'이 열려 아이들을 동반한 가족 단위 나들이객들이 라이브 공연과 벌룬 쇼, 페이스페인팅 등 다채로운 공연과 체험행사를 하면서 즐거운 주말을 보내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해 '녹조 바다'로 해수욕에 차질이 있었던 부산 다대포 해수욕장은 최근에도 녹조 현상이 지난해와 유사한 양상을 띠고 있어, 관할청인 사하구 등은 모니터링을 하며 긴장하고 있다. 녹조가 발견될 경우 지난해처럼 입수금지 조치를 할 예정으로 있다.
또한 부산시는 최근 일본 정부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문객의 우려에 대비해 해수욕장 7곳을 대상으로 해수를 채취하는 방식으로 매주 방사능 검사를 실시한다.
시는 기존 해운대·광안리·다대포 해수욕장, 고리, 오륙도 일대 등 정밀 검사 지점 5곳에서 송정·송도·일광·임랑 해수욕장 일대를 포함해 검사를 진행할 방침이다.
또 부산시는 부산만이 가진 해수욕장 특색과 주변 관광자원을 연계한 레저·힐링·체험 등 '테마형 해수욕장 운영'을 목표로 △해양치유 프로그램 △해운대 멍때리기 대회 △꿈의 낙조분수 공연 △광안리 M드론 라이트쇼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한편, 부산 지역 해운대가 피서인파로 북적인 가운데, 레저축제가 열린 울산의 한 해수욕장에서 안전요원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해 안타까움을 더했다.
아주경제=(부산)박연진 기자 cosmos1800@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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