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공자 |
*본 기사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귀공자'는 필리핀 사설 경기장을 전전하며 생계를 이어가는 복싱 선수 '마르코' 앞에 정체불명의 남자 '귀공자'를 비롯한 각기 다른 목적을 지닌 세력들이 나타나 광기의 추격을 펼치는 이야기다.
마르코는 어머니의 병환이 더 깊어지는 상황에서 수소문 끝에 마지막 희망인 한국으로 향하게 된다. 그리고 곧이어 자신을 친구라고 소개하는 정체불명의 남자 '귀공자'를 필두로 '마르코'를 향한 광기의 추격이 시작된다. '마르코'를 한국으로 불러들이는 재벌 2세 의뢰인 '한이사'와 필리핀과 한국에서 우연한 만남이 반복되는 미스터리한 인물 '윤주'까지 등장한다. 누가 친구이고 적인지 가늠할 수 없는 혼란 속 이들의 예측불허 추격전이
한편, 재벌인 마르코의 아버지가 마르코를 한국에 데려온 이유는 마르코의 심장을 이식받기 위해서다.
심혈관 질환(CVD)은 세계 사망 원인 1위에 올라 있는 질환으로 세계보건기구에 따르면 한 해 1800만명의 목숨을 앗아간다. 특히 말기 심부전의 유일한 치료법은 심장 이식밖에 없다. 마르코 아버지도 심부전을 앓았을 가능성이 크다.
심장 이식은 내과적 약물 치료나 외과적인 교정술 등으로는 치유가 불가능한 말기 심장 기능 부전증 환자를 수혜자로 하여 병든 심장을 제거한 뒤 뇌사 공여자의 건강한 심장으로 치환시켜주는 수술 치료법이다.
세계 최초의 심장 이식 수술은 1967년 남아공화국의 크리스찬 버나드에 의해 시행됐다. 1980년대 초에 사이클로스포린이란 획기적인 면역억제제의 도입으로 용이하게 되었다. 국내에서는 1992년 첫 심장 이식 수술이 성공했다.
심장 공여자는 심장 이식 수혜자와 혈액형이 맞고 체격이 크게 차이가 나지 않아야 된다고 알려졌다. 심장초음파검사 및 감염 여부를 확인하는 여러 검사 후 최종 공여자로 결정된다.
인공 심장에 대한 연구도 이어지고 있다. 사람 세포로 인공 심장을 3D 프린터로 인쇄하는 걸 넘어 박동까지 구현했다.최근 독일 프리드리히 알렉산더대의 펠릭스 엥겔 교수 연구진은 '바이오아카이브'에 “3D 프린터에 심장 세포를 넣어 스스로 움직이는 미니 심실을 인쇄했다”고 밝혔다.
다만 풀어야 할 숙제들이 많다. 인공 심장이 성공하려면 산소와 영양분을 공급해줄 수 있는 혈관이 있어야 한다. 심장을 구성하는 다양한 유형의 세포가 필요하다.
그럼에도 인공 심장 이식이 가능한 시대가 올 것으로 기대된다. 인공 심장 연구자인 이스라엘 텔아비브대 탈 드비어 교수는 '포천'에 “낙관적 견해이긴 하지만 20년 이내에 3D 프린팅 장기를 볼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이는 현실 과학이며 공상 과학이 아니다”고 전했다.
귀공자에서 심장은 중요한 소재다. 유산을 노리는 형제들은 마르코의 심장을 얻기 위해 마르코를 뒤쫓는다. 하나의 타겟과 그를 쫓는 광기의 추격자들이 얽히고설키는 과정을 그려낸 귀공자는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신선한 전개와 선과 악의 경계를 허무는 특유의 매력적인 캐릭터, 쫓고 쫓기는 리얼하고 속도감 있는 액션을 통해 짜릿한 쾌감과 동시에 손에 땀을 쥐는 서스펜스를 선사한다.
권혜미 기자 hyemi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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