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층 57%, 70대 이상 64%도 우려
한국갤럽 |
국민 10명 중 8명은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로 인한 해양·수산물 오염을 우려한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30일 나왔다. 여권 지지층에서도 절반가량이 일본 원전 오염수 방류를 우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론조사기관 한국갤럽이 지난 27~29일 전국 만18세 이상 1007명에게 일본 원전 오염수 방류가 우리나라의 해양과 수산물을 오염시킬까 봐 걱정되는지 물었더니, ‘매우 걱정된다’ 62%, ‘어느 정도 걱정된다’ 16%로, 걱정된다는 답변이 78%였다. ‘별로 걱정되지 않는다’ 11%, ‘전혀 걱정되지 않는다’ 9%로, 걱정되지 않는다는 답변이 20%였다.
지역별로는 광주·전라(89%), 인천·경기(80%)에서 걱정된다는 반응이 많았다. 남성(74%)보다는 여성(81%)이 원전 오염수 방류를 더 우려했다. 연령별로는 50대 이하 전 연령층에서 걱정된다가 80% 이상으로 나타났다. 60대(69%)와 70대 이상(64%)에서도 우려 비율이 높았다.
지지 정당별로는 더불어민주당(95%), 정의당(82%), 국민의힘(53%) 순으로 걱정된다는 답변이 많았다. 정치성향별로는 진보(92%), 중도(81%), 보수(57%) 순이었다. 윤석열 대통령 직무수행 부정 평가층에서는 96%가, 긍정 평가층에서는 49%가 걱정된다고 답했다. 한국갤럽은 “현재 여권에 우호적이라 할 수 있는 대통령 직무 긍정 평가자, 국민의힘 지지층, 성향 보수층, 60대 이상 등에서도 절반가량이 우려한다는 데 주목할 만하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이 직무를 잘 수행하고 있다고 보는지 물었더니 36%가 긍정 평가, 56%가 부정 평가했다. 한 주 전(긍정 36%, 부정 57%)과 비교해 긍정 평가는 같았고, 부정 평가는 1%포인트 하락했다.
긍정 평가자에게 그 이유를 물었더니 ‘외교’(34%)가 가장 많았고, ‘결단력·추진력·뚝심’(5%), ‘경제·민생’ ‘국방·안보’ ‘노조 대응’(각 4%) 등 순이었다. 부정 평가자는 ‘외교’(22%),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문제’(11%), ‘경제·민생·물가’(9%), ‘독단적·일방적’(6%), ‘경험 및 자질 부족·무능함’ ‘전반적으로 잘못한다’(각 5%), ‘일본 관계’ ‘교육 정책’ ‘소통 미흡’(각 4%) 등을 이유로 꼽았다. 한국갤럽은 “지난달부터 직무 긍정률은 30%대 중반, 부정률은 50%대 중후반에 머물며 각각의 평가 이유 내용만 조금씩 달라졌다”며 “대통령에 대한 전반적 태도 변화를 이끌 만큼 영향력 있는 사안은 부재했다고 볼 수 있다”고 밝혔다.
정당 지지도는 국민의힘 33%, 민주당 34%, 정의당 4%였다. 무당층은 28%다. 한 주 전(국민의힘 35%, 민주당 31%)에 비해 국민의힘은 2%포인트 하락했고, 민주당은 3%포인트 상승했다. 보수층의 70%가 국민의힘, 진보층의 59%가 민주당을 지지한다고 답했다. 중도층에서는 국민의힘 23%, 민주당 34%, 특정 정당을 지지하지 않는 유권자가 38%다.
지난 1년간 월별통합 정당 지지도 추이를 보면, 윤 대통령 취임 직후인 지난해 6월 국민의힘 43%, 민주당 29%에서 같은 해 7월 국민의힘 38%, 민주당 33%로 격차가 좁혀졌다. 이후에는 양당이 엎치락뒤치락하고 있다. 올해 3월 국민의힘 전당대회 무렵에는 양당 간 격차가 다시 벌어졌으나, 이후 올해 4월 32%(국민의힘) 대 34%(민주당), 5월 34% 대 32%, 6월 34% 대 33%로 백중세다.
이번 조사의 오차범위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다. 무선(95%)·유선(5%) 전화 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진행됐고, 응답률은 10.9%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정대연 기자 hoa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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