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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시위와 파업

2주간 '정권 퇴진' 총파업 나서는 민주노총… "시민 불편은 최소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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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

양경수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위원장이 28일 오전 서울 중구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에서 총파업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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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이 내달 3일부터 15일까지 2주간 총파업에 나서겠다고 선언했다. 윤석열 정부의 친재벌·반노동 정책이 시민들을 고통으로 몰아넣고 있어 정권 퇴진에 대한 여론을 환기하겠다는 취지다. 이 기간 전국에서 동시다발로 촛불집회가 열리고, 서울에서는 총파업대회와 행진이 진행된다. 다만 대부분의 산별노조가 하루에서 이틀씩만 파업을 진행하는 만큼 시민 불편은 크지 않으리란 게 민주노총의 예상이다.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은 28일 총파업 돌입을 선언하는 기자간담회를 열고 "7월 첫째, 둘째 주 총파업 투쟁을 통해 국민의 분노가 윤석열 정권을 향하고 있음을 뚜렷이 알릴 것"이라며 "정권과의 첫 전면전 이후 8, 9월 지역별 투쟁을 거쳐 하반기 전 민중적 항쟁을 조직해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통상 한두 차례의 대규모 집회로 대표됐던 기존 여름철 노동투쟁(하투)과 달리 이번 총파업은 기간과 규모 면에서 기존보다 훨씬 강할 것으로 전망된다. 양 위원장은 "대부분의 민주노총 총파업은 현장에 밀접한 의제 중심으로 이루어졌는데, 올해는 윤석열 정권 퇴진을 위한 총파업 요구가 높다"라며 "금속노조 총파업에 현대·기아차 노조도 참여해 최근 총파업 중 가장 크고 위력적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주노총이 예상하는 파업 참여 인원은 40만~50만 명이다.

이번 총파업은 '릴레이' 방식으로 이어진다. 3일 택배노조 등 서비스연맹 특수고용노동자(특고)가 파업을 진행하고, 4일 사무금융노조, 6일 민주일반연맹과 서비스연맹이 파업하는 식이다. 양 위원장은 "학교급식실 노동자 등은 주말에 투쟁을 집중하는 등 시민 불편을 최소화하기로 했다"라며 "하루이틀 정도 택배가 늦어지거나 보건의료노조 무기한 총파업으로 병원 이용에 불편을 느낄 수 있겠지만 영향이 크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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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오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 최저임금위원회에서 열린 제8차 최저임금위원회 전원회의에 참석했던 양대노총 근로자 위원들이 26일 한국노총이 추천한 근로자위원인 김만재 금속노련 위원장을 공식 거부한 것에 대한 반발로 회의장을 떠나고 있다. 세종=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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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은 최근 정부와 갈등을 겪고 있는 한국노총과도 뜻을 모을 계획이다. 27일 발족한 윤석열정권 퇴진 운동본부에 민주노총뿐 아니라 한국노총 전국금속노동조합연맹(금속노련)이 포함됐고, 28일 최저임금위원회 전원회의에선 공석인 한국노총 소속 근로자위원 임명 문제로 양대 노총이 항의차 동반 퇴장하는 등 연대 의지가 속속 감지된다. 양 위원장은 "한동안 장외투쟁을 안 하던 한국노총이 최근 거리로 뛰쳐나오고 있다"라며 "총연맹 차원에서 조만간 김동명 한국노총 위원장을 만나 총파업을 같이 하기 위한 구체적인 이야기를 나눌 생각"이라고 말했다.

다만 정부가 이번 총파업에 대해 강경한 입장을 보이고 있어 물리적 충돌이 우려된다. 앞서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은 노동개혁점검회의를 열고 민주노총을 직접 거명하며 "불법파업에는 엄정히 대처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파업에 참여하는 노조 대부분은 쟁의권을 얻은 상태지만, 그렇지 않은 노조도 있어 불법성 시비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양 위원장은 "정부 정책은 노동자와 노동 현장에 영향을 미치는 데도 여기에 항의하면 다 불법으로 치부한다"며 "다양한 방식으로 법률 대응 등을 해나갈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총파업 이후에도 산별단위 파업이 이어진다. 보건의료노조가 7월 13일부터 무기한 총파업을 예고했고, 건설노조 타워크레인분과도 비슷한 시기에 파업에 돌입할 예정이다. 공공기관 위주의 공공운수노조는 9, 10월 파업이 예상된다.

곽주현 기자 zoo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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