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시대 서주 부석사와 동일성 밝히기 위한 조사 진행 중
절도로 국내 반입된 금동관음보살좌상 |
(서산=연합뉴스) 김소연 기자 = 충남 서산시가 부석사 금동관음보살좌상을 되찾기 위해 진행하는 부석사 문화재 조사에서 고려시대 유물 여러개가 발견됐다.
28일 서산시에 따르면 충남역사문화연구원이 지난 4월부터 진행한 지표조사에서 고려시대부터 조선시대까지 이어지는 유물이 다수 나왔다.
특히 '만'(卍) 자가 새겨진 기와와 석탑 부재 등이 발견됐는데, 이는 고려시대의 특징적인 양식을 반영하고 있다.
고려시대 이 자리에 사찰 관련 건물이 있었던 것을 뒷받침하는 유물이라고 연구원은 설명했다.
이 사찰이 서주 부석사라는 것을 입증하기 위한 본격적인 건물지 7천250㎡ 시굴·발굴 조사가 조만간 진행될 예정이다.
시는 전날 부석사 인근에서 안전한 조사를 위한 고유제도 했다.
지난 27일 열린 고유제 |
금동관음보살좌상은 높이 50.5㎝·무게 38.6㎏의 불상으로, 한국인 절도범들이 2012년 10월 일본 간논지에서 훔쳐 국내로 들여오다 발각됐다.
현재는 대전 국립문화재연구소 수장고에 보관돼 있다.
서산 부석사는 '서주에 있는 사찰에 봉안하려고 이 불상을 제작했다'는 불상 결연문을 토대로 2016년 반환소송을 제기해 1심에서 승소했다.
그러나 항소심 재판부는 지난 2월 불상을 일본에 돌려줘야 한다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현재 서산에 있는 부석사가 고려시대 서주(서산의 고려시대 명칭) 부석사와 같다고 보기 어렵다며 불상의 원래 소유자라는 부석사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에 따라 시는 서주 부석사와 현재 부석사가 동일하고, 연속성이 있다는 점을 입증하기 위한 조사에 착수했다.
서산 부석사 측이 상고함에 따라 서산 부석사의 역사성을 입증하는 문제가 대법원 판결의 또 다른 쟁점이 될 전망이다.
신현우 시 문화예술과장은 "이번 조사가 금동관음보살좌상이 제자리로 돌아오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soy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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