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객이 많은 곳에서 오래 기다려 식사하기가 꺼려지거나 군산에 여러 번 방문해 색다른 맛집을 찾고 있다면 이곳들에 주목해보자. 로컬 고수들의 도움을 받아 직접 다녀온 군산 숨은 맛집과 카페, 바를 한 데 모았다.
월명동 대정칼국수. /사진= 강예신 여행+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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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판만 보면 칼국수 맛집인가 싶지만 로컬 사람들에겐 소바로 더 잘 알려져 있는 월명동 ‘대정칼국수.’ 1987년 칼국수집으로 시작했지만 2002년부터 선보인 소바 메뉴로 더 큰 인기를 끌었다.
식당 안은 평일, 주말 불문하고 관광객보다는 현지인들로 붐빈다. 점심시간에는 웨이팅이 있는 편이지만 회전율이 좋아 대부분은 오래 기다리지 않고 들어갈 수 있다.
대정칼국수 소바 정식. /사진= 강예신 여행+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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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가 더워지면 더욱 인기가 많아지는 대표 메뉴 소바는 단품보다 3000원 추가해 정식으로 시키는 걸 추천한다. 큼직한 메밀국수 두 덩어리와 진하고 달달한 육수와 더불어 녹두전과 물만두까지 함께 나온다.
육수의 맛을 취향대로 조절해 먹을 수 있도록 무와 파, 김 등의 고명이 따로 제공된다. 살얼음 동동 뜬 육수도 병째 가득 담겨 나와 육수가 부족해 아껴 먹을 일은 없다. 완벽한 ‘단짠’의 조화를 자랑하면서 뼛속까지 시원해지는 육수가 현지인들의 인기 비결인 듯 싶다.
소바 정식은 1만2000원, 칼국수는 8000원으로 가성비도 좋은 편이다.
한우 화로구이 맛집 월명 우희. /사진= 강예신 여행+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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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나는 소 ‘우희(牛熙)’는 외관부터 고급진 한우 화로구이 맛집이다. 바테이블로 구성된 식당 내부는 다양한 주류와 벚꽃 모형 등으로 꾸며져 있어 이자카야 분위기가 난다. 조용한 분위기와 은은한 조명이 고급스러움을 더해준다.
식사까지 준비되는 한우모듬. /사진= 강예신 여행+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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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로 인원수에 맞게 한우모듬(300g, 400g, 500g)을 많이 주문한다. 안심, 새우살, 등심으로 구성한 최고급 한우만 내놓는다. 고기와 채소는 사장과 직원들이 직접 먹기 좋게 구워주고, 식사도 푸짐하게 나온다.
입에서 녹는 고기는 물론, 함께 곁들이는 도토리묵, 미역국 등 식사도 여느 유명 맛집 안 부럽다. 식사와 반찬은 요청하면 계속 더 채워준다. 직접 담근 김치 맛이 그리워 다시 오는 이들도 많다고 한다.
후식 된장찌개와 육전 막국수. /사진= 강예신 여행+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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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인 요리만 먹어도 배가 부르지만, 된장찌개와 육전 막국수는 꼭 하나씩 시켜 먹어보자. 고기의 느끼함을 싹 가라앉히는 중독성 강한 맛에 두 번 반한다. 한우모듬 300g에 8만9000원의 다소 높은 가격임에도 맛과 분위기를 생각하면 많이 비싸게 느껴지지 않는다.
파라디소 페르두또 테라스석. /사진= 강예신 여행+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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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 연인들 사이에서 ‘분위기 맛집’으로 입소문이 나 있는 은파호수공원 이탈리안 레스토랑 ‘파라디소 페르두또.’ 바로 앞 펼쳐진 은파호수 뷰로 가장 유명하지만, 예쁘기만 한 맛집은 아니다. 사장이 이탈리아 현지에서 배워 까다롭게 선별한 재료로 구성한 메뉴들로 깊은 풍미와 신선함을 자랑한다.
음악을 전공한 사장의 취향을 담은 노래도 들려온다. 지역 문화 발전에 기여하기 위해 1년에 5~6회 야외 콘서트도 진행하는 문화 공간이기도 하다.
은파호수가 보이는 테라스에서 즐기는 정통 이탈리안 식사. /사진= 강예신 여행+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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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마토 풍미 가득한 마르게리타와 화덕에 구운 빵으로 만든 샌드위치 등 본토의 맛을 그대로 살린 요리부터 고군산군도 바지락을 넣은 봉골레 파스타 등 군산의 색을 담은 메뉴까지 다양하다. 풍부한 산미를 지닌 원두로 만든 아포가토도 별미다.
정원이 돋보이는 카페 모던청와. /사진= 강예신 여행+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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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운 날씨에 시원한 음료가 생각난다면 카페 모던청와로 향해보자. 신흥동 일본식 가옥 근처 아기자기한 정원이 돋보이는 이 카페에선 생과일 듬뿍 들어간 에이드와 ‘소주 더치’라는 유니크한 커피를 맛볼 수 있다.
인테리어는 동화 속 가정집에 온 듯 따뜻한 분위기가 돋보인다. 카페 안팎으로 식물이 가득하고 햇살이 잘 들어와 편안하게 쉬어가기 제격이다. 친절한 사장이 카페의 메뉴나 식물에 대한 소개는 물론, 군산에 대한 재밌는 이야기까지 들려준다.
(좌) 디톡미, 파인애플에이드 (우) 소주 더치 /사진= 강예신 여행+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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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 메뉴로는 파인애플에이드(5800원)와 디톡미(6000원), 그리고 소주 더치(6000원)가 있다. 음료는 모두 신선한 과일을 듬뿍 넣은 게 느껴졌다.
직접 맛보니 커피에 소주 향이 은은하게 나는 정도였다. 액기스도 따로 판매하고 있으니 식사할 때 커피, 맥주 등과 함께 즐겨보는 것도 좋겠다.
군산 도심에서 한참 떨어진 곳에 자리한 회현커피. /사진= 강예신 여행+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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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내와 동떨어진 회현면 시골길 논밭을 한참 달리면 세월의 흔적으로 간판도 잘 보이지 않는 카페가 나온다. 오직 커피로만 승부하는 로스팅 카페 회현커피는 모든 커피를 융드립으로 내려 원두의 진한 맛과 풍부한 향을 가득 담는다.
잔이든 인테리어든 크게 신경 쓰지 않은 점이 오히려 빈티지한 분위기를 낸다. 카페 한쪽에는 큰 로스터기가 있는 로스팅실이 마련돼 있다. 원두는 국내에서 찾아보기 힘든 럭셔리 커피로 유명한 파나마 게이샤 등 다양하게 구비하고 있다.
융드립으로 내린 커피. /사진= 강예신 여행+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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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할 것 없어 보이는 외관에 자리도 협소하지만, 커피 하나만으로 입소문을 타 도심에서 동떨어진 곳까지 많은 지역 사람들의 발길을 불러 모으는 회현커피. 진한 커피 한 잔 하면서 테라스 자리에서 ‘논멍’을 하거나 조용히 독서를 하는 등 한참 쉬다 가고 싶은 공간이다.
바게뜨과자점 본점 외관 및 내부 모습. /사진= 강예신 여행+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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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 여행을 온 관광객들 사이 필수 코스로 꼽히는 빵집 이성당. 명성만큼 맛있는 빵이 가득한 건 분명하지만, 수많은 사람들로 붐비고 인기 메뉴는 금방 품절되기도 해 자주 찾기는 망설여진다. 군산 현지인들이 자주 찾는 빵집을 수소문하다 현지인들 사이 ‘발효빵집’으로 불리는 곳을 추천받았다.
바게뜨과자점 대표 메뉴 쌍둥이 단팥빵. /사진= 강예신 여행+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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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게뜨과자점’이라는 이름의 이 빵집은 지난해 군산시 제과·제빵 명장으로 선정된 이종길 대표가 1988년부터 운영하고 있다. 제빵개량제나 화학첨가물을 넣지 않고 18시간 직접 배양한 유산균을 발효시킨 반죽으로 만든다.
이성당 단팥빵과 바게뜨과자점의 쌍둥이단팥빵 맛을 비교해보자면, 이성당 단팥빵은 모두에게 익숙한 비주얼에 단맛이 강한 편이다. 이에 비해 쌀과 보리가 쌍둥이처럼 들어갔다고 이름붙여진 바게뜨과자점의 쌍둥이단팥빵은 좀 더 식감이 쫄깃하고 단 맛이 덜하다.
기본에 충실한 단팥빵을 선호한다면 이성당을, 덜 달고 색다른 단팥빵을 먹어보고 싶다면 바게뜨과자점을 택하길 권한다.
바 무제 전경. /사진= 강예신 여행+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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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해지지 않은 동네 술집’이라는 소개처럼 그때그때 손님의 취향을 반영한 술, 대화를 즐길 수 있는 월명동 바 ‘무제.’ 너무 시끄럽지도, 조용하지도 않은 분위기에 지인들과 하루를 마무리하기 좋다.
재치 있는 입담으로 손님들을 즐겁게, 그러면서도 편안하게 해 주는 바텐더 덕에 혼술을 즐기러 오는 이들도 많다.
늦게까지 열려 있는 가게를 찾기 힘든 군산에서 새벽 2시까지 다양한 술과 핑거 푸드를 즐길 수 있다. 현지인들이 보관해둔 술들로 빼곡하게 찬 벽장이 그 인기를 증명한다.
바 무제 내부 모습. /사진= 강예신 여행+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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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리에 앉으면 주문 전 웰컴 드링크로 차 한 잔이 나온다. 은은한 조명 아래서 감각적인 음악과 함께 계절과 기분에 어울리는 위스키, 칵테일 등을 마시다 보면 사장이 술과 어울리는 간단한 과일이나 견과류 등을 준비해준다.
위스키나 모히또 등 다양한 술을 추천 및 설명해준다. /사진= 강예신 여행+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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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에 앉은 사람들과 자연스레 서로 술을 추천해주거나 대화를 하게 되기도 하는, 그야말로 사람 냄새 나는 술집이다. 내부 공간이 협소한 편이고 바테이블 형식으로 돼 있어 4인 이상은 사전 예약제로 운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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