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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이슈 일본 원전 오염수 방류

임기 채운 전현희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저지에 힘 보탤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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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퇴임.."포기하고 싶었던 적 많아, 독립성·중립성 수호하겠다는 마음으로 버텨"

머니투데이

오는 27일 퇴임하는 전현희 국민권익위원장이 26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퇴임 기자간담회에서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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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기하고 싶다는 생각도 많이 했지만 '중꺾마(중요한 것은 꺾이지 않는 마음)' 이 순간까지 왔다고 생각한다"

전현희 국민권익위원장은 이임을 하루 앞둔 26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진행한 기자간담회에서 "민주주의와 법치주의란 원칙하에 임기를 마무리하는게 이렇게 힘겹고 어렵다는 사실이 믿기질 않는다"며 이같이 말했다. 문재인 정부 당시 임명된 전 위원장의 임기는 내일(27일) 종료된다.

전 위원장은 "(윤석열 정부가 들어서고) 1년 동안 감사와 정권 압박에 사실상 권익위 업무를 제대로 하지 못했다는 것을 인정한다"며 "국민들께 송구스럽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그러면서 "권익위는 반부패총괄기관이자 국민의 권익을 지키는 기관으로써 독립성, 중립성을 수호해야 하는 기관"이라며 "(후임이) 검찰 쪽 인사 등이 거론되는데, 정권에 독립된 기관장으로서 업무를 수행해주길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향후 거취와 관련해선 당분간 쉬고 싶다면서도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를 막는 활동엔 나설 수 있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전 위원장은 "그동안 힘들었던 몸과 마음을 추스르고 정리하는 시간을 갖고 싶다"면서 "다만 바다의 딸로서 후쿠시마 핵 오염수 방류에 대해 어떤 형태든지 단호하게 반대한다"고 강조한 뒤 "비록 위원장 자리를 떠나더라도 방류를 저지하고, 고체화시키는 일에 힘을 보태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복귀에 대해선 "차후에 고민해 볼 생각"이라면서도 "국민의 한복판으로 가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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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7일 퇴임하는 전현희 국민권익위원장이 26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퇴임 기자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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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위원장은 현 정부에 대해 "항상 공정과 상식을 말하고, 집권 여당 또한 '국민의힘'"이라며 "이는 국민이란 글자가 들어간 권익위와 전혀 다르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전제했다. 이어 "그런데 많은 국민들이 지금 대한민국이 권력에 의한, 권력을 가진 자에 의한, 권력을 가진 자를 위한 정부가 돼가는 게 아닌가 하는 우려를 한다"며 "국민이 중심이 되는 정부가 돼달라"고 주문했다.

임기 중 가장 큰 성과로 국가청렴도가 역대 최고 성적을 기록한 점을 꼽았다. 전 위원장은 "현재 31위로 물론 대한민국 위상엔 부족하지만, 취임 이후 계속 최고 성적을 기록해왔다는 점이 상징적"이라며 "국민들과 현장에서 민원을 해결한 것도 보람이 컸다"고 소회했다. 직원들에겐 "1년 동안 정권 탄압과 감사원 감사에도 불구하고 이 자리에 오게 된 가장 중요한 힘이 직원 여러분들 덕분"이라며 "고비마다 응원해주고 "믿는다", "신뢰한다" 등 응원과 격려를 많이 해줬다"고 감사의 뜻을 표했다.

한편 전 위원장은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물러난 한상혁 전 방송통신위원장에 대해선 "새 정부 출범 이후 국무회의 참석에서 배제됐고, 업무보고에서도 배제가 되는 등 동병상련을 느꼈다"며 "무사히 임기를 마치길 응원했지만, 결국 채우지 못한 부분에 대해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최재해 감사원장 등에 대해 고위공직자수사처(공수처)에 추가 고발하는 등 강경 대응을 이어나가겠다고도 했다. 그는 "감사원에서 행해진 범법행위에 대해 당사자들이 반드시 국민의 이름으로 법적인 책임을 지게 만들겠다"며 "감사원의 감사는 국민들을 위한 헌법기관을 자신의 사적인 이익과 정치적으로 이용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지현 기자 flow@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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