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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각국에서 파스타값이 크게 오르자 떨어진 국제 밀 가격에 맞춰 가격을 내리라는 압박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우리나라 서민 먹거리인 라면 역시 이런 상황에 직면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1분기 라면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전체 가구 소득 증가율과 비교하면 3배가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전체 가구의 처분가능소득은 399만1000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3.4% 늘었다.
처분가능소득은 전체 소득에서 세금과 연금, 사회보험 등을 뺀 것으로 소비나 저축에 쓸 수 있는 돈이다.
올해 1분기 먹거리 물가 상승 폭은 처분가능소득 증가율보다 훨씬 컸다.
대표 먹거리 물가 품목인 가공식품과 외식의 물가 상승률은 9.9%와 7.5%로 처분가능소득 증가율의 2.9배, 2.2배였다.
가공식품의 경우 세부 품목 73개 가운데 물가 상승률이 처분가능소득 증가율을 웃도는 품목이 87.7%인 64개에 달했다.
일반 서민이 자주 찾고 경제생활에도 영향을 주는 빵(14.3%)과 스낵과자(13.1%), 라면(12.4%), 아이스크림(11.8%), 파이(11.0%) 등은 10%가 넘었다.
라면의 경우 올해 1분기 물가 상승률이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8년 4분기(14.7%) 이후 15년 만에 최고였고, 아이스크림도 2009년 2분기(14.5%) 이후 가장 높았다.
장바구니 물가도 부담이지만 외식을 즐기기는 더 팍팍한 상황이다.
올해 1분기 외식 세부 품목 39개 중 단 2개를 제외한 37개(94.9%)의 물가 상승률이 처분가능소득 증가율을 웃돌았다.
한편, 정부는 ‘라면플레이션(라면+인플레이션)’을 거론하며 가격 인하를 공개적으로 압박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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