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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고금리에도 빚빚빚…"자영업자 부실 시한폭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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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그래픽=김현정 디자인 기자


가계대출 금리가 연 3%대를 터치했지만, 중소기업·자영업자 대출금리는 여전히 5%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은행에서 돈을 빌리고 못 갚는 중소기업과 자영업자가 고 있다. 향후 대출금리가 추가 상승할 여지가 있어 연체율 등 부실관리에 나서야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25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5대 은행(KB국민·신한·우리·하나·NH농협)이 직전 3개월(3~5월) 취급한 개인사업자 물적담보대출 평균금리는 연 5.27~5.46%로 집계됐다. 전년(3.63~3.67%) 대비 상단은 1.79%포인트(p), 하단은 1.64%p 올랐다. 올 3~5월 취급된 개인사업자 물적담보대출 가운데 연 5% 이상의 고금리를 적용받은 비중도 78.1%로 집계됐다. 전년 같은 기간에는 1.06%만이 연 5% 이상 금리를 적용받았었다.

고금리 기조 속에도 대출규모는 오히려 늘어나고 있다. 5대 은행의 지난달 말 개인사업자 대출 잔액은 315조753억원으로 전월 대비 4395억원 증가했다. 올해 2월부터 4개월째 증가중이다. 지난해 9월(315조2676억원)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작년(309조4978억원)과 비교하면 1년 새 5조5775억원이 늘었다.

개인사업자를 제외한 중소기업 상황도 마찬가지다. 5대 은행(KB국민·신한·우리·하나·NH농협)이 직전 3개월(3~5월) 취급한 중소기업 물적담보대출 평균금리는 연 5.20~5.38%다. 지난해(3.56~3.67%)에 비해 상단은 1.71%p, 하단은 1.64%p 올랐다. 자금 수요는 중소기업에서 더 크게 늘어나고 있다. 중소기업 대출 잔액은 지난달 말 기준 293조5642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같은 기간(268조5976억원)에 비해 24조9666억원 증가했다.

대출 잔액과 동시에 연체율이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는 점이 문제다. 5대 은행 기업대출 연체율은 지난달 말 기준 0.37%로 한 달 전 대비 0.04%p 뛰었다. 지난해 5월의 0.22%에 비하면 0.15%p 오른 수치다. 기업대출 잔액 가운데 79%가 중기·개인사업자 대출이다. 치솟는 연체율은 은행 여신 건전성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5대 은행의 5월 말 기준 고정이하여신(NPL) 비율은 평균 0.29%로, 전월(0.27%) 대비 0.02%p, 전년 동월(0.25%)과 비교하면 0.04%p 올랐다.

이런 가운데 향후 대출금리가 추가로 상승할 수 있고 국내외 거시경제 여건이 녹록지 않아 은행들의 기업대출 부도율이 높아질거란 경고가 나온다.

중기·개인사업자 대출금리는 주로 은행채를 기준으로 산정되는데, 은행채 금리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한국은행의 통화안정증권 발행이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한은은 통화량 조정(축소)을 위해 지난달에만 17조6000억원 상당의 통안증권을 발행했다. 최근에는 은행들도 자금조달을 위해 은행채 금리에 직접 영향을 끼치는 은행채 발행을 늘리고 있다. 아울러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연내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한은도 한미 금리차 등 기준금리 상승 압력을 받고 있다.

한은은 지난 21일 발표한 2023년 상반기 금융안정보고서를 통해 지난해 말 2.0% 수준이던 개인사업자 대출의 연체위험률이 올해 말 3.1%까지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중 취약차주의 연체위험률은 같은 기간 14.4%에서 18.5%로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한은 관계자는 "낙찰가율이 낮은 상가에 의존하는 자영업자대출 특성상 경기변동에 따라 부실이 빠르게 확대될 수 있다"며 "기업여신도 코로나19에 따른 금융지원정책이 종료되고 거시경제 여건까지 급변하면, 신용위험이 표면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김도엽 기자 uson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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