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 만에 재개…금융·외환분야 협력 논의
악수하는 한·일 재무장관 |
(세종=연합뉴스) 박원희 기자 = 오는 29일 일본 도쿄에서 한일 재무장관회의가 7년 만에 개최된다.
한일 통화스와프 등 양국 간 금융·외환 분야 협력 방안이 논의 대상에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24일 기획재정부 등에 따르면 추경호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과 스즈키 슌이치 일본 재무상이 일본 도쿄에서 제8차 한일 재무장관회의를 갖는다.
한일 재무장관회의가 개최된 것은 2016년 8월 유일호 당시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과 아소 다로 일본 부총리 겸 재무상이 만난 이후 약 7년 만이다.
한일 재무장관회의는 2006년 시작돼 이어져 오다가 2017년 부산의 일본 총영사관 앞 소녀상 설치, 2019년 일본의 반도체 소재 수출 규제 등으로 양국 관계가 얼어붙으면서 중단됐다.
양국이 지난 3월 정상회담을 계기로 관계의 물꼬를 트면서 재무 당국 수장이 만나는 재무장관회의의 재개도 자연스럽게 논의돼왔다.
추 부총리와 스즈키 재무상은 지난달 인천 송도에서 만나 연내 한일 재무장관회의 재개를 합의한 바 있다.
양국은 재무장관회의에서 양자 및 역내 금융 협력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주요 20개국(G20) 회의나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3국(한·중·일) 회의와 같은 국제 무대에서의 공조 강화 등이 거론된다.
주요 7개국(G7) 재무장관회의 후속 조치, 제3국 기반 시설(인프라) 투자 관련 협력, 세제·관세 협력 사업 등도 논의할 예정이다.
한일 통화스와프도 논의 대상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통화스와프는 외환 위기 등과 같은 비상시기에 상대국에 자국 통화를 맡기고 상대국 통화나 달러를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계약을 말한다.
위기 때 외화 조달이라는 실질적인 역할뿐 아니라 시장의 불안이 커지는 것을 사전에 막는 심리적 안전판의 역할도 한다.
한일 통화스와프는 2001년 7월 20억달러 규모로 시작해 2011년 말 규모가 700억달러까지 늘었으나, 이후 한일관계가 냉각되면서 2015년 2월부터 중단된 상태다.
현재 금융시장이 한일 통화스와프를 가동할 위기 상황은 아니라는 시각이 많지만, 양국 협력의 일환으로 통화스와프 체결 가능성도 제기된다.
추 부총리는 최근 관훈클럽 토론회에서 "한일 통화스와프 문제는 2015년에 중단됐는데 논의할 예정"이라며 "최선을 다해 의미 있는 결과가 나올 수 있게 하겠다"고 말했다.
encounter2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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