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현지시간) 미얀마 양곤에서 아웅산 수치 여사의 78번째 생일을 맞아 ‘보고 싶습니다’라고 적힌 현수막이 다리에 걸려 있다. 수치 여사는 2021년 2월 군부가 정부를 축출한 이후 가택에 연금된 상태다.[EPA]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헤럴드경제=이민경 기자] 미얀마 주요 도시에서 코로나19 사태와 쿠데타 이후 이어진 혼란으로 폐업하거나 매각하는 호텔들이 줄을 잇고 있다.
23일 이라와디에 따르면 미얀마 최대 상업도시인 양곤에 있는 5성급 호텔 12개 중 샹그릴라호텔을 비롯해 절반이 문을 닫았다.
싱가포르 부동산업체인 케펠랜드는 양곤에서 운영하던 5성급 세도나호텔을 5740만달러(748억원)에 매각했다.
미얀마 전역에 있는 1900개 호텔 중 양곤, 만달레이 등 주요 도시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바간 등 인기 관광지에 있는 호텔 수백개가 매물로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중소형 호텔들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부동산중개업체 럭셔리하우스는 지난달 소셜미디어(SNS)에 27개 호텔 매각 광고를 올렸다. 최소 50개 객실을 가진 호텔들의 가격은 3억짯(1억8000만원)에서 60억짯(37억원) 사이였다.
미얀마 군부는 민주주의민족동맹(NLD)의 압승으로 끝난 2020년 총선거를 부정선거라고 주장하며 이듬해 2월 쿠데타를 일으키고 반대 세력에 대한 유혈 진압을 계속해왔다. 군사정권의 미얀마군과 민주 진영 저항군의 교전도 이어지고 있다.
코로나19가 확산하자 국경을 닫았던 미얀마는 지난해 다시 외국 관광객을 받기 시작했다. 그러나 정세가 불안정한 미얀마를 찾는 관광객이 많지 않았고 전력난에 따른 잦은 정전, 고물가 등이 겹쳐 관광업계는 어려움을 겪어왔다.
호텔들은 은행 대출금과 직원 급여를 비롯한 유지 비용을 감당하지 못하고 매각할 수밖에 없다고 업계 관계자는 전했다.
쿠데타 이전인 2018년과 2019년 미얀마를 방문한 외국 관광객은 각각 350만명, 440만명이었다. 그러나 코로나19 사태와 쿠데타 등의 영향으로 관광객이 10분의 1 미만으로 급감했다.
미얀마 군정은 국제선 항공 노선 운항이 재개된 지난해 4월부터 올해 3월까지 1년간 입국한 외국 관광객이 36만7368만명이라고 밝혔다.
중국의 국경 재개방 등으로 직전 1년간 12만7989명에 비해 입국객이 늘었다고 군정 측은 설명했다.
think@heraldcorp.com
Copyright ⓒ 헤럴드경제 All Rights Reserved.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