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파리 소르본 대학에서 열린 파리 디지털 비전 포럼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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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파리)=박상현 기자, 최은지 기자] 프랑스를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세계 디지털 질서 정립을 위한 국제기구 설치의 필요성을 제안하며 “공공재라는 측면에서의 디지털에 접근할 수 있는 범세계적인 공정한 기회를 부여해 주는 차원에서는 이것이 유엔에서의 남북문제와 같은 차원에서 다뤄져야 한다고 보고 있다”고 밝혔다.
이도운 대통령실 대변인의 서면 브리핑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파리 소르본대학교에서 열린 ‘파리 디지털 비전 포럼’에서 “디지털이라고 하는 것은 연결성과 즉시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그 자체가 국제적”이라며 “자유주의와만 결합할 수 있는 그런 성격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디지털 문화와 산업을 더욱 번영하게 만들기 위해서라도 국제적으로 예측 가능한 약속과 규율이 필요하고, 이것(디지털과 AI)의 남용을 방지하고 여기서 생길 수 있는 위험을 국제사회가 함께 규율할 수 있다면 디지털 문화와 산업이 더욱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포럼에 참석한 마르쿠스 가브리엘 독일 본대 석좌교수는 “스스로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수준 높은 AI 기술이 등장함에 따라 디지털 시대의 도덕에 대한 정의와 이해를 바탕으로 새로운 AI 윤리 규범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OECD AI 글로벌 파트너십 워킹그룹 공동의장을 맡고 있는 라자 샤틸라 소르본대 명예교수는 “AI 기술이 정말 빠르게 진화하는 동시에 다른 기술의 발전을 가속화하고 있다”며 “AI가 가져올 수 있는 위험에 대비할 수 있도록 과학적 근거에 기반해서 인류가 필요로 하는 새로운 규범 틀이 만들어지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파리 철학회장을 맡고 있는 다니엘 앤들러 소르본대 명예교수는 “최근 10여 년간 디지털 기술이 인간 삶에 중요한 역할을 해 왔다”며 “디지털 기술 활용에 관한 윤리 규범이 여러 분야에서 정립되는 데에는 한 세대가 걸리는 어려운 작업이 될 수 있지만 디지털 기술의 긍정적인 활용을 위해 꼭 필요한 일”이라고 말했다.
베르나르 베르베르 작가는 “AI가 기억과 지능의 문제 해결에는 장점이 있지만 인간은 의식과 상상력 측면에서 차별화되며, AI 기술을 선의의 의도로 활용할 수 있도록 우리 사회가 이에 필요한 윤리를 만들어 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모리스 레비 퍼블리시스 그룹 감사회 의장은 “디지털 경제를 미국과 중국이 주도해 나가는 중에 EU에서는 법제도를 만드는 데 주력하고 있다”며 “법제도가 필요한 부분이 있지만 디지털 기술의 발전과 혁신을 억눌러서는 안 되며 새로운 것을 배우려는 열린 자세로 기술변화에 적극 대응해 나가야 한다”고 제안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파리 소르본 대학에서 열린 파리 디지털 비전 포럼에 참석하며 베르나르 베르베르 작가와 인사하고 있다. [연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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