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볼빙 연체율, 하나카드 3% 육박…삼성카드 홀로 1%대
카드론 연체율 신한카드 3%·하나카드 1.79%
‘위험채권’ 고정이하채권비율, 1% 넘겨…2년 만에 처음
최승재 의원 “카드론 대환대출 확대 필요”
국민의힘 최승재 의원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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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값을 제때 내지 못하는 사람이 늘면서 리볼빙과 카드론(장기카드대출) 연체율이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가계부채 위험 경고등이 켜졌다는 우려가 나온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최승재 국민의힘 의원이 20일 금융감독원을 통해 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기준 7개 전업카드사(KB국민·롯데·삼성·신한·우리·하나·현대카드) 리볼빙 서비스의 연체총액은 1500억원, 연체율은 평균 2.38%를 기록했다. 카드론의 경우 연체액은 총 7600억원, 연체율은 평균 2.13% 이었다.
리볼빙 서비스는 결제대금이나 현금서비스 대금 중 일부만 갚고 나머지는 다음달로 이월하여 갚을 수 있게 하는 서비스다. 일시적인 유동성 부족의 상황에서는 유용한 서비스이지만 수수료율이 법정최고금리인 20%에 달해 차주 부담이 크다.
2년 만에 리볼빙 이월잔액 32.5%↑…연채액은 50%↑
하지만 당장 카드값을 상환할 수 없는 사람들의 이용량이 증가하면서 2021년 1분기 기준 5조5400억원이던 리볼빙 이월잔액은 2023년 1분기 기준 7조3400억원으로 2년만에 32.5%가 증가했다.
더 큰 문제는 연체율과 연체액이다. 2021년 1분기 기준 7개 전업카드사의 리볼빙 서비스 연체액 총합은 1000억원, 연체율 1.76% 수준이었으나 2년이 지난 올해 1분기 기준 연체액은 1500억원으로 50% 늘었고 연체율 또한 평균 2.38%로 증가했다.
카드사별로는 2023년 1분기 기준 하나카드의 연체율이 2.09%로 가장 높아 3%에 육박했다. 우리카드는 2.85%로 전전분기 1.77% 대비 급증했다. 삼성카드는 7개 카드사 중 유일하게 연체율 1%대를 유지했다.
카드론의 연체액과 연체율 또한 큰 폭으로 증가했다. 급격한 금리상승과 경기침체 등의 여파로 2021년 1분기 기준 13조원 수준이었던 카드론 이용 누계액(연간회계연도 기준)은 2022년 1분기 11조원, 2023년 1분기 10조원 수준으로 계속해서 줄었다.
연체액은 2021년 1분기 6200억원에서 2021년 말과 2022년 중순까지 5000억원 대로 감소했다가 2022년말 부터 급격히 증가해 2023년 1분기 7600억원까지 치솟았다. 연체율 또한 1.79%에서 2.13%로 증가했다. 카드론 이용은 줄었으나 연체는 늘고 있는 셈이다.
카드사별로 볼 경우 우리카드가 2021년 1분기 연체율 1.23%에서 2023년 1분기 2.14%로 가장 크게 늘었다. 다음으로는 신한카드가 2.14%에서 3%로 증가하는 등 대다수 카드사의 연체율이 늘었다. 다만 현대카드의 경우 2.71%였던 연체율이 2%로 유일하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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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환대출 확대, 리볼빙 위험성 안내 강화해야”
위험채권을 뜻하는 카드사 총채권 대비 고정이하채권비율도 2년 만에 처음으로 평균 1%를 넘어섰다. 2021년 1분기 0.99%이던 비율은 2022년 2분기 0.73%까지 지속적으로 감소했지만, 3분기부터 상승하기 시작하여 2023년 1분기에는 1.04%를 기록하는 등, 마찬가지로 적색등이 켜진 상황이다.
최 의원은 “지난해 카드사 전체 연체율은 서서히 증가해 평균 1%를 기록한 가운데 카드론과 리볼빙 서비스 등 급전이 필요한 이들의 연체액과 연체율이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는 점에서 서민 가계부채의 위험 신호등이 빠르게 점멸하고 있다”며 “특히 지난 5월 기준 12.87~14.56%에 달하는 카드론 평균 금리에도 불구하고 대다수의 카드사가 대환대출 플랫폼에 입점하지 않는 상황 또한 연체율을 낮추지 못하는데에 악영향을 끼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최 의원은 “대손충당 적립율을 늘리는 등 관리를 하고는 있지만, 그에 앞서 서민들이 연체부담을 덜 수 있도록 고금리의 카드론에 대한 대환대출을 확대하고 리볼빙의 위험성 안내를 강화하는 등의 조치가 선행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정진용 기자 jjy4791@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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