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수석 외교부 대변인이 지난달 30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정례브리핑을 하는 모습.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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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수석 외교부 대변인은 20일 정례브리핑에서 외교 정보단 신설과 관련한 질문에 "외교부는 본연의 기능 중 하나인 대외 관계와 국제 정세에 대한 분석과 보고 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필요한 노력을 계속 경주해 오고 있었다"며 "앞으로도 이러한 기능을 더욱 강화하기 위해 여러 가지 다양한 방안을 강구해 나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중앙일보 단독 보도('외교 정보단' 꾸린 외교부…167개국 '고급정보' 용산 올린다)와 관련해 향후 외교 정보단 기능을 보다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셈이다. 올해 상반기 신설된 외교정보단은 전 세계 167개 재외공관에서 본부로 보고하는 외교 전문(電文·cable)과 지역 정세에 대한 전문 지식을 기반으로 외교 현안 관련 보고서를 생산하는 역할을 한다.
외교부에 따르면 윤석열 정부가 글로벌중추국가(GPS·Global Pivotal State) 비전을 실현하는 과정에서 다뤄야 할 외교 현안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면서 국제 정세, 경제 안보, 과학 기술, 문화·소프트파워, 북한 정보 등 주요 외교 정책에 참고가 되는 사안 관련 심층 정보를 분석하는 작업에 대한 수요도 함께 늘었다고 한다.
윤석열 대통령 부부가 지난 19일 서울공항에서 프랑스 파리로 출국하기 위해 전용기에 오르며 손을 흔드는모습. 대통령실 사진기자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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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에도 외교통상부 시절 외교정책실과 현 외교부 산하 외교전략기확관실에서 외교 전문 취합·분석 및 보고 기능을 맡아왔지만, 향후 보다 심층적이고 포괄적인 분석 작업을 도맡는 별도의 조직이 필요하다는 게 외교부 내부의 판단이다. 현재는 TF 형태인 외교정보단이 향후 상설 조직으로 발전해 미 국무부 정보조사국(INR)과 유사한 역할을 하게 될 거란 관측도 나온다. 일본 외무성 또한 산하에 정보 분석을 맡는 국제정보통괄관조직을 두고 있다. 다만 외교부는 외교 정보단이 국가정보원의 정보 기능과 중첩되는 임무를 할 가능성에 대해선 선을 그었다.
실제 지난 4월 윤 대통령의 국빈 방미를 시작으로 지난달 G7 정상회의와 그 전후 회원국 정상과의 연쇄 회담 등이 차례로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는 과정에서 외교 정보단의 보고가 시의적절하게 활용됐다고 한다. 특히 지난달 G7 정상회의를 앞두고 외교정보단이 대통령실에 올린 보고서에는 프랑스와 독일 간 우호 협정인 이른바 '아헨 협정' 관련 내용이 담겼는데, 최근 정부가 한ㆍ일 관계 개선에 역점을 두는 상황과 맞물려 관련 보고가 요긴하게 쓰였다고 한다. 정부 내에선 "해외 정보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하는 기존의 국정원 보고서와 견줄 정도로 외교 정보단의 보고서에 대한 대통령실의 긍정적 평가가 나왔다"는 후문이다.
박현주 기자 park.hyunj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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