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19일) 제주항공은 미국이 추가로 금리 인상을 할 것이란 우려에 코스피지수가 0.62% 하락한 상황에서도 소폭 상승 마감했다. 진에어도 약보합권에서 장을 마쳤다.
사진 = 제주항공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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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12~16일)는 양호한 움직임을 보였다. 특히 지난 16일엔 진에어, 제주항공 모두 전 거래일보다 6.03%, 6.48% 상승했다. 올해 들어 지난 12일까지 두 회사는 15~17% 하락했지만, 한 주 만에 낙폭을 상당 부분 만회했다. 역대급 엔저 현상에다 국제유가 하락으로 이익 개선 폭이 늘 것이라는 기대가 형성되며 반전에 성공한 것이다.
두 회사는 2019년부터 4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2019년 일본 불매운동에 이어 2020년 초 터진 코로나19가 직격탄이었다. 적자보다 문제였던 것이 항공 수요 급감으로 유동성이 말라버렸다는 점이다. 당시 택할 수 있는 방법은 유상증자를 통한 자금 조달뿐이었다. 진에어는 2020~2021년 2번의 유상증자를 통해 총 2288억원, 제주항공은 2020년부터 3년간 3차례 유상증자로 5744억원의 자금을 확보했다. 이 때문에 진에어의 발행주식수는 2019년말 기준 3000만주에서 현재 5220만주로, 제주항공은 2635만주에서 7699만주로 각각 70%, 192% 가까이 늘었다. 유상증자는 주식을 새로 발행해 기존 주주나 새로운 주주들에게 주식을 팔아 자본금을 늘리는 방법이다.
제주항공은 올해 들어 주가가 부진하지만, 그래도 시가총액으로 따지면 사상 최고 수준이다. 제주항공은 2018년 6월 당시 1조3000억원의 시가총액을 달성한 바 있다. 그러다가 코로나 때 시총이 3000억원대까지 줄었다가 현재 다시 1조1000억원대를 기록하고 있다. 다른 저비용항공사들도 코로나 당시 저점과 비교하면 시가총액이 3~5배로 급증했다.
한 자산운용사 펀드매니저는 “시가총액을 기준으로 보면 제주항공은 사상 최고 밸류에이션(기업가치)을 적용받았던 시기와 크게 다르지 않은 몸값을 지탱하고 있다”면서 “올해 리오프닝은 작년부터 이미 예고됐던 만큼 (불어난 덩치를 생각하면) 리오프닝만으로 주가가 오르기는 어려운 상황이었다”고 지적했다.
저비용항공사들에 있어 다행스러운 점은 역대급 엔저 현상이다. 일본 노선은 매출 비중은 30% 선이지만, 이익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알짜 노선이다. 지난 4월 100엔당 1000원을 넘었던 엔화가 최근 900원선까지 내리면서 일본 여행객이 폭증하고 있다. 8년만의 최저 수준이라 역대급 엔저현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4월 66만명이던 일본 여객 수는 5월 75만명까지 늘었다. 지난해 5월 2만6000명에 불과했던 일본 여객 수와 비교하면 무려 30배 이상 늘었다. 여기에 항공유 가격까지 안정화 국면에 접어들며 비용 부담을 덜었다.
증권가에서도 저비용항공사의 실적을 긍정적으로 전망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진에어와 제주항공은 올해 2분기 각각 237억원, 24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2분기에는 진에어가 151억원, 제주항공이 557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바 있다. 3분기 이익 전망치는 더 큰 폭으로 개선되는 분위기다. 제주항공은 한달 전 영업이익 예상치가 375억원이었으나 최근 470억원으로 늘었다. 진에어는 332억원에서 418억원으로 상향 조정됐다.
양승윤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진에어와 관련해 “3분기 계절적 성수기에는 코로나 이전 수준의 공급 회복을 전망한다”면서 “연간 영업이익도 1911억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고 실적을 경신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설명했다. 박성봉 하나증권 연구원은 “국내 최대 저비용항공사인 제주항공의 경우 일본 및 중국 노선 비중이 가장 높기 때문에 수익성 개선 폭이 클 것으로 본다”라고 설명했다.
정해용 기자(jhy@chosunbiz.com);전병수 기자(outstanding@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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