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서울 시내 주유소 모습.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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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원유 수출국 사우디아라비아의 추가 감산 발표 후 2주가 지났지만 국제 유가는 보합세를 나타내고 있다. 감산발(發) 변수가 예상보다 잠잠하면서 국내 휘발유·경유 가격도 하향 안정 기조를 이어갈 거란 전망이 나온다.
지난 4일(현지시간) 주요 산유국 협의체인 OPEC플러스(+)는 장관급 회의를 열고 올 연말까지였던 기존 감산 방침을 내년 말까지 연장하는 것으로 합의했다. 특히 사우디는 다음 달부터 최소 한달 이상 원유 생산량을 하루 100만 배럴 더 줄이겠다고 발표했다. 그러자 5일 두바이유 현물 가격(싱가포르 거래분)이 전 거래일 대비 4.75달러(6.63%) 급등한 배럴당 76.41달러를 찍는 등 국제 유가가 출렁였다.
하지만 원유 시장은 이내 안정을 찾으면서 소폭의 오르내림을 반복하고 있다. 16일 기준 두바이유 시세는 75.44달러로 지난달 말과 비슷한 수준이다. 지난주 국제 휘발유·경유 가격은 전주 대비 각각 1.5달러, 1.2달러 하락했다. ▶사우디 감산 ▶중국 내 수요 증가 기대 ▶달러화 약세 같은 상승 요인이 있지만, ▶미국의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 ▶석유 재고 증가 ▶이란 자금 동결 일부 해제 같은 하락 요인도 팽팽히 맞서고 있다.
감산 여파로 가격상승 우려가 나왔던 국내 휘발유·경유 값도 안정적이다. 휘발유는 최근 7주 연속, 경유는 8주 연속 내림세를 나타내고 있다. 한국석유공사 오피넷에 따르면 19일 오후 2시 기준 전국 주유소의 평균 휘발유 판매가는 전일 대비 0.42원 내린 1576.91원이다. 경유 판매가도 0.18원 떨어진 1389.01원이다. 국제 유가는 통상 2~3주 시차를 두고 국내 기름값에 반영된다. 감산 발표 2주가 지났지만 국내 소비자가 체감하는 석유제품 가격엔 별 타격이 없는 셈이다.
이 때문에 하락 폭이 둔화하긴 했지만 휘발유는 1500원대, 경유는 1300원대에서 하향 안정세를 보일 거란 예측이 나온다. 특히 경유 가격은 지난 2021년 6월 이후 2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최근 달러 대비 원화값 상승도 유가 상승분을 상쇄하는 효과를 내고 있다. 국내 기름값 안정이 이어지면 물가·무역수지로의 악영향을 피할 수 있다.
강천구 인하대 에너지자원공학과 초빙교수는 "당분간 국제 유가가 큰 변동 없이 유지되다가 글로벌 경기 회복 등으로 9월 이후엔 조금씩 오를 것으로 보인다. 국내 물가 등에 미치는 여파가 크지 않겠지만, 전 세계적 폭염 같은 변수는 남아 있다"고 말했다.
세종=정종훈 기자 sake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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