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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3 (월)

이슈 총선 이모저모

與 당협위원장 속속 이탈…내년 수도권 총선 ‘비상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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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기관행, 지역구 옮기기에
올해 사고당협 26곳->37곳 증가
늘어난 11곳 중 9곳이 수도권
이준석·태영호 지역구도 관심
당 지지율 정체시 인재영입 난망


매일경제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와 이철규 사무총장(오른쪽)이 대화하고 있다. [김호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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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사고당협이 작년 말 26곳에서 37곳으로 6개월만에 11곳이 더 늘어난 가운데 이중 9곳이 수도권인 것으로 나타났다. 내년 총선 승리의 열쇠가 수도권에 있는데도 서울·경기 당협위원장의 이탈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18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이날 기준 사고당협은 37곳으로 이중 70%인 26곳이 수도권이다. 시도별로는 경기도가 14곳으로 가장 많고 서울이 10곳, 인천이 2곳이다.

당협위원회는 국회의원 지역구 253곳에 만들어진 조직으로 각 지역구를 책임지는 총선의 핵심 풀뿌리조직이다. 사고당협은 이 당협위원회의 위원장이 공석인 당협을 의미한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총선이 채 10개월도 남지 않았는데 더불어민주당은 지역활동이 왕성한 반면 사고당협에선 플래카드조차 못 걸고 있다”며 “내년 총선에서 민주당에 맞서 싸울 최전선 조직이 붕괴돼있는 것”이라고 우려했다.

작년 국민의힘은 조직강화특별위원회(조강특위)를 출범시키고 68곳의 사고당협 중 42곳에 조직위원장을 임명해 채워넣었다. 조직위원장은 차후 당협위원장이 되고 공천시 유리한 고지에 서게 된다. 나머지 26곳은 조직위원장 임명을 보류했는데 반년도 안돼 사고당협이 또 늘어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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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국민의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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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사고당협이 늘어난 곳이 대부분 수도권이란 점이 뼈아프다. 안그래도 수도권에서 민주당에 밀리는 국민의힘인데 지휘관 없는 지역이 많다면 이미 총선 모드에 들어간 민주당에 비해 내년 선거에서 불리할 수 밖에 없다.

서울의 경우 늘어난 사고당협 5곳은 광진을, 중랑을, 강북을, 노원병, 강남갑 등이다.

노원병과 강남갑은 각각 현재 징계를 받 당원권 정지 상태인 이준석 전 대표와 태영호 의원의 지역구다. 이 지역을 비워놓을지 아니면 새로운 당협위원장을 임명할지 관심이 쏠린다. 중랑을은 당협위원장이었던 윤상일 전 한나라당 의원이 한국전력기술 상임감사로 임명되면서 사고당협이 됐다. 강북을 당협위원장이었던 안홍렬 변호사는 구로구로 변호사 사무실을 옮겨 지역구를 옮기려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경기도는 4곳이 증가했다. 광명을, 안산 단원을, 파주갑, 화성을 등이다.

광명을의 경우 ‘천아용인’으로 이준석계로 분류되며 지난 3·8 전당대회에 출마한 김용태 전 최고위원이 당협위원장에서 자진 사퇴했다. 안산 단원을 당협위원장인 박순자 전 의원은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구속됐고 파주갑 당협위원장이었던 신보라 전 의원은 한국여성인권진흥원장에 취임했다.

이밖에 전북에서는 정운천 의원이 직을 내놓으면서 전주을이 사고당협이 됐고 경남에서는 사천시남해군하동군 하영제 의원이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기소되자 탈당하면서 당협위원장 자리가 비었다.

가뜩이나 인재가 부족한 수도권에서 그나마 텃밭을 지켜온 이들이 공공기관에 자리를 구하거나 징계로 인한 자격정지, 자진 사퇴 등으로 지역구가 버려지고 있는 셈이다.

이같은 이탈 현상에 대해 현장에서는 오르지 않는 당 지지율이 근본적 문제라는 지적이 나온다.

한 국민의힘 원외 당협위원장은 “당 지지율이 오르고 내년 총선에 당선 가능성이 높다면 당협위원장들이 공공기관으로 가거나 지역구를 옮기겠느냐”며 “결국은 당선 가능성의 문제”라고 지적했다.

최근 민주당이 싱하이밍 중국 대사 무례 외교 논란, 김남국 코인 사태, 천안함 막말 등으로 위기에 빠져 있지만 여전히 국민의힘 지지율은 답보상태다.

한국갤럽이 지난 13~15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0명을 대상으로 무선전화 RDD 표본 프레임 무작위 추출로 여론조사를 실시해 현재 지지하는 당을 물은 결과 국민의힘 지지율은 34%로 민주당과 동률을 기록했다. 2주 전 조사에 비해 1%p 떨어졌고 민주당은 2%p 올랐다.

이대로 가면 인재 영입이 어려울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19~21대까지 3번의 총선에서 연달아 수도권에서 국민의힘이 패배를 당하면서 이 지역 인재 영입이 쉽지 않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수도권에서 사고당협이 될 가능성이 높은 곳들이 여전히 남아 있다는 점 역시 두통거리다. 여당 정찬민 의원 지역구인 용인갑이 대표적이다. 현재 법정구속된 상태인 정 의원은 2심에서도 유죄를 받았고 대법원에서 형이 확정되면 이 곳은 사고당협이 된다.

국민의힘은 조강특위를 통해 사고당협에 책임자를 채워넣는 한편, 시도당 위원장 교체를 통해 총선체제 전환에 나설 방침이다.

서울시당은 현 위원장인 유경준 의원의 뒤를 누가 이을지 관심이 모인다. 관례상 시당위원장을 의원들이 돌아가면서 하기 때문에 위원장을 맡지 않은 김웅(송파갑)·조은희(서초갑)·전주혜(비례대표) 의원 등이 후보로 거론된다.

경기도당에서는 안철수(성남시분당구갑) 의원이 거론되지만 본인이 이 자리를 꺼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선교 전 의원이 도당위원장에 관심을 보이고 있으나 회계책임자의 정치자금법·공직선거법 위반으로 의원직을 상실한 상황이라 부정적 여론이 있다.

부산시당의 경우 초선인 전봉민(수영) 의원이 현재 직무대행이지만 지역에선 중진급 위원장이 필요하단 목소리가 나온다.

이밖에 경남도당위원장에는 최형두(창원 마산합포) 의원, 대구는 양금희(북구갑), 경북은 송언석(김천시), 강원은 박정하(원주시갑) 의원이 유력하게 물망에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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