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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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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직 않는 20대… 인구·취업자 주는데 ‘쉬었음’은 지속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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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직 활동에 나서지 않는 20대 청년이 늘고 있다. 원하는 임금·근로 조건에 부합하는 일거리가 없다는 것이 주요한 이유로 꼽혔다. 저출생·고령화 추세에 따라 이들의 인구와 취업자 수는 줄고 있지만, 구직 활동을 하지 않고 그저 ‘쉬는’ 청년은 늘어나는 현상이 추세로 자리 잡고 있다.

18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지난달 20대(20∼29세) 인구는 615만5000명이었다. 지난해 같은 달(635만1000명)보다 19만6000명 감소했다. 20대 인구는 2021년 7월 8000명 증가를 마지막으로, 22개월째 줄고 있다.

조선비즈

지난 2월 17일 오후 경기 성남시청에서 열린 '2023 청년 희망 인턴' 채용박람회를 찾은 인턴 지원자들이 면접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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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자·실업자 수가 동반 감소하는 현상 역시 이런 인구 감소가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 지난달 20대 취업자 수는 작년 동월보다 6만3000명 줄어 383만3000명을 기록했다. 작년 11월 이후 7개월째 감소세다. 실업자 역시 작년보다 6만7000명 줄어든 24만1000명이었다.

문제는 이런 인구 감소 흐름에도 불구하고, 구직·취업 준비도 하지 않고 쉰 청년의 수가 오히려 늘어나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달 경제활동 상태를 물었을 때 ‘쉬었음’이라고 답한 20대는 작년보다 3만6000명 증가한 35만7000명이었다. 전체 인구가 감소하는 상황에서 쉬었음 인구가 증가한 연령대는 20대가 유일했다.

통계청 조사에서 인구는 크게 경제활동인구와 비경제활동 인구로 나뉜다. 경제활동 인구에는 취업자 그리고 구직 활동을 했으나 취업하지 못한 실업자가 포함된다. 취업자도 실업자도 아닌 상태의 사람들은 비경제활동 인구로 분류된다. 그 중에서도 육아, 가사, 재학·수강, 연로, 심신장애 등 마땅한 사정 없이 구직도, 취업도 하지 않은 사람들은 ‘쉬었음’으로 명명된다.

이런 양상은 추세로 자리잡는 분위기다. 통계청 관계자는 “지난 2월 쉬었음 청년층(15~29세)은 50만명에 육박해 통계 작성 이래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며 “더욱이 20대는 지난 4월 3만8000명 플러스(+)로 돌아선 뒤 두달 연속 쉬었음 인구가 증가했다”라고 했다.

지난달 20대 비경제활동 인구 활동 상태 분류 가운데 ‘쉬었음’은 정규교육 기관 통학(99만7000명)에 이어 두 번째로 많았다. 취업 준비(33만1000명)나 취업을 위한 학원·기관 통학(11만3000명)보다도 그냥 쉰 청년의 수가 더 많았던 것이다.

지난달 취업 의사가 있었던 20대 비경제활동 인구를 대상으로 최근 구직을 하지 않았던 이유를 물었을 때, 가장 많이 나온 답변은 ‘원하는 임금수준이나 근로조건이 맞는 일거리가 없을 것 같아서’(17만3000명)였다. ‘교육·기술·경험이 부족해서’(16만9000명), ‘전공이나 경력에 맞는 일거리가 없을 것 같아서’(10만5000명) 등도 그 뒤를 이었다. ‘이전에 찾아봤지만 일거리가 없었기 때문에’(2만3000명), ‘근처에 일거리가 없을 것 같아서’(1만명) 등의 답변은 상대적으로 적었다.

세종=박소정 기자(soj@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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