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경기도 남양주에서 중증 장애인 아들을 23년간 돌보고 있는 아버지를 돕기 위해 지역 주민들이 나섰다는 소식, 서쌍교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인상 좋은 55살 장형섭 씨는 남양주시의 한 임대 아파트에서 아들과 둘이 삽니다.
아들은 태어난 순간부터 23살이 된 올해까지 한 번도 혼자 걸어본 적이 없습니다.
인공호흡기에 의지해 매 순간 가느다란 생명을 이어가는 중증 장애인입니다.
[장형섭 (55세)/남양주시 진접읍 : 진짜 일주일 밖에 못 산다고 그랬었는데 지금까지 살아 있단 말이에요. 주변에서 많이 포기하라고 그랬어요.]
시에서는 하루 7시간씩 청소나 가사 등의 장애인 도우미 활동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나머지 시간에 아들을 돌보는 일은 장 씨의 몫입니다.
아들 엄마와는 작년에 헤어졌습니다.
아들 병간호에 30~40대 삶을 고스란히 받친 아내를 더는 붙잡을 수 없었다는 설명입니다.
이런 사연이 알려지면서 주민자치회가 도움의 손길을 내밀었습니다.
[정미숙/주민자치위원회 : 이야기 듣고는 처음 왔어요. 근데 아버님께서 너무 긍정적이시고, 그래서 진짜 잘 도와 드려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어제(14일) 시작된 릴레이 기부에 벌써 20명이 동참했고 모인 금액도 400만 원을 훌쩍 넘겼습니다.
장 씨는 수시로 나쁜 생각이 일지만 주변의 격려와 도움에 힘입어 새롭게 마음을 고쳐먹는다며 침상의 아들에게 눈길을 고정합니다.
(영상취재 : 인필성)
서쌍교 기자 twinpeak@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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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남양주에서 중증 장애인 아들을 23년간 돌보고 있는 아버지를 돕기 위해 지역 주민들이 나섰다는 소식, 서쌍교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인상 좋은 55살 장형섭 씨는 남양주시의 한 임대 아파트에서 아들과 둘이 삽니다.
아들은 태어난 순간부터 23살이 된 올해까지 한 번도 혼자 걸어본 적이 없습니다.
인공호흡기에 의지해 매 순간 가느다란 생명을 이어가는 중증 장애인입니다.
이런 아들 곁을 장 씨가 오롯이 지키고 있는 겁니다.
[장형섭 (55세)/남양주시 진접읍 : 진짜 일주일 밖에 못 산다고 그랬었는데 지금까지 살아 있단 말이에요. 주변에서 많이 포기하라고 그랬어요.]
시에서는 하루 7시간씩 청소나 가사 등의 장애인 도우미 활동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나머지 시간에 아들을 돌보는 일은 장 씨의 몫입니다.
장 씨도 당뇨나 심장이상 등의 증세로 시달리지만, 자신의 건강 문제는 뒷전입니다.
아들 엄마와는 작년에 헤어졌습니다.
아들 병간호에 30~40대 삶을 고스란히 받친 아내를 더는 붙잡을 수 없었다는 설명입니다.
이런 사연이 알려지면서 주민자치회가 도움의 손길을 내밀었습니다.
간병비 명목으로 매달 100만 원씩 지원하기로 한 겁니다.
[정미숙/주민자치위원회 : 이야기 듣고는 처음 왔어요. 근데 아버님께서 너무 긍정적이시고, 그래서 진짜 잘 도와 드려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어제(14일) 시작된 릴레이 기부에 벌써 20명이 동참했고 모인 금액도 400만 원을 훌쩍 넘겼습니다.
장 씨는 수시로 나쁜 생각이 일지만 주변의 격려와 도움에 힘입어 새롭게 마음을 고쳐먹는다며 침상의 아들에게 눈길을 고정합니다.
[장형섭 (55세)/남양주시 진접읍 : 우리 아이가 (살아) 있는 이유 중에 하나는 다들 감사하고 열심히 살라는 의미가 아닌가 그런 생각이 들어요.]
(영상취재 : 인필성)
서쌍교 기자 twinpeak@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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