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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7 (목)

국정원 1급 5명 인사 번복…신구 권력 갈등설 · 인사전횡설 분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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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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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규현 국정원장

최근 국가정보원 1급 간부 5명의 보직 인사가 번복된 것으로 14일 알려졌습니다.

정치권과 정보 소식통 등에 따르면 국정원은 이달 초 1급 간부 5명 보직 인사를 냈으나 약 일주일 만에 이를 번복하고, 이들을 다시 직무대기 발령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 재가가 이뤄진 국정원 고위 간부 인사가 사실상 철회됐다는 점에 이례적인 경우로 받아들여졌습니다.

김규현 국정원장의 비서실장을 지낸 A 씨를 비롯해 5명 모두 1990년대 입사한 특정 공채 기수였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앞서 동아일보는 보직 인사가 번복된 1급 간부 숫자를 7명이라고 보도한 바 있습니다.

이번 인사 번복의 배경을 놓고 정치권 안팎에서는 신구권력 갈등설, 인사전횡설 등 각종 설이 분분한 상황입니다.

우선 윤석열 정부 출범 직후부터 단행된 대대적인 국정원 개혁에 전임 문재인 정부의 주류 세력이 강하게 반발하며 빚어지는 충돌 양상이 신구 권력 갈등설의 핵심입니다.

A 씨는 전임 문재인 정부 당시 폐지된 정치과 출신으로, 새 정부 출범 후 전임 정부 때 핵심 보직 인사들의 청산을 주도했던 인물로 알려져 있습니다.

한 정보 소식통은 언론 통화에서 "국정원 개혁에 따른 보직 이동에 불만을 품은 인사들이 이번에 A 씨 관련 각종 소문을 흘리는 식으로 반격에 나선 것 아니냐는 이야기도 있다"고 전했습니다.

다만 윤 대통령 재가를 거친 인사가 보류됐다는 점에서 권력 갈등설로만 볼 수 없다는 해석도 나옵니다.

앞서 동아일보는 A 씨에 대한 '투서'를 거론하며, A 씨가 이번 인사에 부적절하게 관여한 정황이 드러났다고 보도했습니다.

이와 관련,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는 14일 오전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에서 "저희가 투서를 받은 적이 없다"며 "투서를 받아 인사를 하거나 안 하지는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간부 인사를 둘러싼 국정원 내부 갈등이 현재진행형이라는 점이 드러났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한 정치권 인사는 통화에서 "본질은 국정원 내부가 인사 문제로 심각한 파행을 빚고 있다는 것"이라며 "지난번 1급, 2·3급, 4급 인사에서 파행이 있었던 건 사실이고 이번 일도 그 연장선상에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윤 대통령 측근으로 알려졌던 조상준 전 국정원 기조실장이 지난해 10월 약 4개월 만에 갑자기 사퇴했을 당시에도 그 배경을 놓고 A씨가 거론되기도 했습니다.

당시 국정원은 "조 전 실장이 건강 및 개인적인 사유로 사퇴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SBS는 이번 인사 여파로 미국, 일본의 거점장들에게 소환 통보가 내려졌다고 보도하기도 했습니다.

국정원 관계자는 이번 인사 조치와 관련, 통화에서 "인사 내용은 확인할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사진=국회사진기자단, 연합뉴스)

유영규 기자 sbsnewmedia@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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