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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이슈 유럽연합과 나토

"폴란드, 차기 나토수장 물망 덴마크 총리에 'N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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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J "동유럽 수장 필요성 들며 반대…북유럽 국방비 지출에 불만"

"에스토니아 총리가 대안으로 떠올라"

연합뉴스

메테 프레데릭센 덴마크 총리
[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최재서 기자 = 차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수장 후보로 거론되는 메테 프레데릭센 덴마크 총리가 폴란드의 반대에 부딪혔다고 1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WSJ은 복수의 유럽 관리들을 인용해 폴란드가 이미 프레데릭센 총리의 차기 나토 사무총장 선출에 반대하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유럽 관리들은 폴란드가 차기 나토 사무총장으로 북유럽이 아닌 동유럽 지도자를 내세우고 있으며, 덴마크의 국방비 지출이 불충분하다는 불만도 품고 있다고 전했다.

나토 사무총장에 선출되기 위해선 31개 회원국의 만장일치 합의가 있어야 해 폴란드의 반대는 프레데릭센 총리 입장에서 결정적일 수밖에 없다.

프레데릭센 총리는 이달 백악관의 초청을 받아 미국을 방문하게 되면서 옌스 스톨텐베르그 현 사무총장의 뒤를 이을 유력 후보로 추정돼 왔다.

그러나 동유럽 회원국들은 그가 수장이 될 경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비할 필요성, 동유럽의 취약성에 대한 인식 등이 약화할 수 있다고 우려해왔다.

다른 한편 과거 소련에 속했던 국가가 나토 사무총장을 맡아야 러시아에 강력한 메시지를 보낼 수 있다고 주장하며 카야 칼라스 에스토니아 총리를 밀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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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야 칼라스 에스토니아 총리
[A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폴란드 등은 덴마크의 방위비가 나토 가이드라인인 국내총생산(GDP)의 2%에 한참 못 미친다는 점에 대해서도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에스토니아와 라트비아, 폴란드 등 러시아와 가까운 회원국들이 나토의 방위비 지출 기준을 사수하는 것과 대조된다는 이유에서다.

동유럽 회원국들은 이전에도 유럽이 러시아와의 장기전에 맞설 충분한 국방력을 갖추지 못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해왔다.

2009년 덴마크 총리가 사무총장에 오른 데 이어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이 2차례 임기를 연장하며 북유럽이 15년간 나토 수장 자리를 독점해왔다는 것도 문제다.

만약 프레데릭센 총리가 또다시 사무총장에 지명되면 북유럽 국가의 '20년 집권'이 현실화하게 된다.

다만 유럽 관리들은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의 임기는 오는 10월까지인 만큼 현시점에서 벌어지는 논의는 큰 의미가 없다고 보고 있다.

미국의 경우 그간 사무총장을 결정하는 데 있어 한발 물러난 위치에 있었으며, 이번에도 유럽에 선택을 맡기는 모양새다. 다만 최종 후보가 미국의 지지를 받아야 한다는 것만은 회원국 모두가 인정하고 있다고 WSJ은 전했다.

acui7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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