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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7 (월)

이슈 6G 주도권 전쟁

[전문가 기고]6G에 임하는 자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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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신문

김사진 하이퍼디퓨전 대표 adenkim@hyperdiffusion.co.kr


5세대(5G) 이동통신이 상용화된 지 올해 4년째다. 킬러서비스 부재와 과대광고 논란, 사상 초유의 28㎓ 주파수 대역 회수까지 많은 이슈가 발생했다. 이 같은 흐름 속에 세계 각국은 이미 6세대(6G) 이동통신 상용화를 위한 본격적 레이스에 돌입했다.

미국은 6G에서 통신 주도권을 가져오기 위해 우방국과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중국 역시 미국 압박 속에서도 5G에서 얻은 통신 주도권을 놓지 않기 위해 국가 차원에서 중점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유럽은 속도는 느리지만 대규모 범EU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정부와 민간이 협력하는 모델을 추진 중이다. 일본 역시 과거 3G부터 잃어버린 통신 경쟁력을 되찾기 위해 2030년까지 B5G 추진 전략을 진행 중이다.

5G는 기존 세대 통신과 다르게 초고속, 초저지연, 초연결 특성을 지원한다. 이로 인해 5G가 상용화되면 새로운 융합 서비스의 도래와 함께 전 산업 분야에 5G 적용과 활성화를 기대했다. 이를 위해 다양한 산업 도메인에 효과적 5G 적용을 논의하기 위한 범부처 협력기구도 만들어졌다.

하지만, 초기 상용화에서 기대했던 5G 모습과 현실은 다소 괴리감이 있었다. 과거 3G에서 4G로의 이동을 가속화시킨 스마트폰과 같은 티핑 포인트의 부재, 킬러 서비스 부족 그리고 커버리지 제약이 아쉬운 상황이다. 다행히 커버리지 제약을 해소하기 위한 움직임은 시작되고 있다. 대표적으로 초고주파가 건물 외벽 통과시 발생하는 전파 손실을 전파 전달력을 조정해 반사시키거나 투과시키는 방법으로 개선시킬 것으로 기대된다. 시험 결과에 따르면 전파 손실이 약 40% 개선되는 효과가 있다고 한다. 통신사 입장에서는 인빌딩 망 구축시 발생하는 설비투자(CAPEX) 비용 절감 효과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

5G 시행착오를 겪지 않기 위해 6G에서는 산업 생산성과 효율성 증대 측면에서 다양한 사용 케이스와 사회 변화상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 스마트폰과 같은 획기적인 게임 체인저 등장은 그 다음이다. 5G는 과거 이동통신과 패러다임이 다른 첫 세대 변화였다. 우리는 사실 준비가 부족했다. 세계 최초 상용화라는 목표를 수성하려다보니 옆을 돌아볼 여유가 없었다. 우리는 현재 6G 추진의 필요성을 5G에서 도래한 융합 서비스 보편화와 일반화로 피력하고 있다.

하지만 이를 위해서는 5G 융합 서비스 활성화라는 전제가 성립해야 된다. 이와 더불어 시대를 관통하는 새로운 신규 서비스 도래와 이에 따른 사회변화도 예상해야 한다. 그야말로 6G는 아직 가보지 않은 길이기에 수많은 다양성과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다.

준비된 자에게 기회가 온다는 말이 있다. 미래 사회 변화는 예고없이 찾아온다. 우리는 5G에서의 경험을 반면교사 삼아 6G에서는 철저히 고민해야 한다. 이미 유럽은 5G 상용화 시점부터 5G-PPP를 중심으로 관련 논의를 꾸준히 지속해오고 있다. 대표적 협의체로서 5G-IA, 5G-AA, 5G-ACIA 등이 활동하고 있다. 최근 5G-IA를 6G SNS IA로 개편하고 6G 도래에 따른 네트워크 패러다임 변화와 함께 사회 경제적 측면 파급효과까지 고민하고 있다.

아직 6G 상용화까지 시간이 남았기에 글로벌 국가의 포괄적 준비과정에 대한 심도 있는 벤치마킹이 병행돼야 한다. 다행히 최근 국내 5G 포럼이 6G 포럼으로 개편됐다. 성공적 6G 추진을 위해 다양한 이해 관계자들이 활동할 수 있는 구심체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글로벌 국가들에 비해 시작도 늦고 예산 확보 불확실성도 존재하지만 가능성은 충분하다. 차근차근 준비해 나가다보면 6G 상용화 시점에 한 걸음 더 다가갈 수 있다.

김사진 하이퍼디퓨전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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