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자발적 감산에도 공급 증가 전망,
"제재에도 러 공급량 '거의 완전히' 회복"
/AFPBBNews=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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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의 하루 100만배럴 자발적 감산 발표에도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올해 국제유가 전망치를 배럴당 90달러대에서 80달러대로 낮췄다. 러시아, 이란, 베네수엘라 등의 원유 공급이 서방의 경제제재에도 증가한 상황에서 경제 침체 우려에 원유 수요 감소가 예상된다는 이유에서다.
1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골드만삭스는 보고서를 통해 세계 원유 시장의 벤치마크인 브렌트유의 올해 말 전망치를 배럴당 86달러로 제시했다. 이는 지난해 12월 보고서에서 제시했던 배럴당 95달러에서 9달러나 하향 조정한 것이다.
올해 평균 전망치는 기존의 배럴당 88달러에서 82달러로 낮췄고, 내년 전망치는 99달러에서 91달러로 내렸다. 블룸버그는 "골드만삭스는 글로벌 투자은행 중 가장 긍정적인 국제유가 전망치를 제시했던 은행 중 하나로, 이전에는 배럴당 100달러의 강세 전망을 고수했다. 하지만 지난 6개월 간 벌써 3번째 하향 조정"이라고 짚었다.
골드만삭스는 보고서에서 "러시아, 이란, 베네수엘라 등 제재를 받는 국가들의 공급 증가는 국제유가 하락 전망의 핵심 동력"이라며 "특히 러시아는 서방의 경제제재에도 원유 공급량이 '거의 완전히' 회복했다"고 지적했다. 러시아는 지난 3월 하루 50만배럴 감산을 발표했지만, 실질적인 감산 조짐은 없는 상태다.
이코노미스트에 따르면 현재 전 세계 원유 시장 공급량은 하루 140만배럴 이상으로 지난해 말에 비해 증가했다. 이 매체는 "인도와 중국은 러시아 석유의 주요 수입국"이라며 인도와 중국이 미국, 유럽 등 서방의 러시아산 에너지 수입 제한 조치에도 러시아의 원유를 사들이고 있다고 전했다.
골드만삭스는 경제 침체 우려도 국제유가에 부담을 주고 있다고 봤다. 캘럼 브루스 등 골드만삭스 애널리스트들은 투자 메모에서 "(기준)금리 상승은 유가 상승에 '지속적인 역풍'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원유 재고 증가와 미국의 생산 증가 전망도 국제유가 전망치를 낮춘 배경으로 꼽힌다. 미 에너지정보청에 따르면 올해 미 원유 생산량은 하루 72만배럴 증가할 것으로 추산됐다.
한편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지난 9일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8월 인도분 브렌트유 가격은 전일 대비 1.21% 추락한 배럴당 75.04달러로 마감했다. 올해 하락률은 12.94%다.
정혜인 기자 chimt@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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