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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업계에 따르면 국제전기통신연합 이동통신작업반(ITU-WP 5D)은 오는 12일(현지시각)부터 10일 간 스위스 제네바에서 회의를 열고 6G 비전 보고서를 마련한다.
아직 6G에 대한 표준은 확정되지 않았다. 글로벌 이동통신 표준화협력기구인 3GPP는 6G 표준을 정의한 릴리즈21를 오는 2028년 제정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표준이 제정된 뒤 상용화되기까지 대략 2년 이상의 시간이 소요되는 점을 감안하면, 상용화되는 시점은 2030년으로 전망된다.
이동통신 세대는 10년을 주기로 교체됐다. 세대별로 목표도 기술 방식도 다르다. 예컨대 4세대 이동통신(2010년)은 ‘서비스 고도화 및 보편화’, 5세대 이동통신(2020년)은 ‘초고속 서비스 및 사물인터넷통신(IoT)’, 6세대 이동통신(2030년)은 실시간 오감정보 통신’을 각각 목표하고 있다.
6G의 경우 서비스 시나리오나 스펙 등 비전을 논의하는 단계에 있다. 국제전기통신연합 이동통신작업반(ITU-WP 5D)에선 지난해 6월 ▲인공지능(AI) 기반 서비스 ▲센싱과 통신 융합 ▲단말기 간 통신(D2D) ▲효율적인 스펙트럼 사용 ▲에너지효율 향상 ▲실시간 통신 지원 등의 기술 트렌드를 담은 6G 미래기술 트렌드 보고서를 작성해 발간했다.
노키아와 삼성전자, 일본 NTT도코모 등도 앞서 ‘6G 백서’를 발간하며 6G비전을 제시하 바 있다. 삼성전자가 2020년 발간한 ‘6G 백서’에 따르면 이론상 6G의 최대 다운로드 속도는 5G보다 50배 빠른 1테라비피에스(Tbps·1초에 1조 비트를 전송하는 속도)에 달할 것으로 예측된다.
하지만 이러한 이론상 속도와 실제 구현 속도는 다를 수 있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이론상 속도는 표준에서 정의된 모든 기술을 적용한다고 전제했을 때 나올 수 있는 속도로, 실제 상용화 작업에선 표준에서 정의된 모든 기술이 사용되지 않기 때문이다.
이 가운데 WP 5D는 이번 회의에서 최적의 호환성을 확보하기 위한 모든 기술들이 적힌 비전 표준 보고서를 마련해 발간할 예정이다.
올해 11월 열릴 세계전파통신회의(WRC)23에선 6G 주파수 후보대역이 선정된다. 6G에서는 3개 그룹의 주파수 대역을 활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넓은 커버리지와 실내 서비스를 위한 저대역(1㎓ 이하), 적절한 커버리지와 용량을 제공하는 중대역(1~24㎓), 초광대역 및 저지연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고대역(24~300㎓)등으로 구분된다.
이들 대역 가운데서도 중대역의 활용도가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연방통신위원회(FCC)는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22에서 7~15㎓ 대역을 초기 6G 주파수로 지정하자고 제안한 바 있다. 국내에서도 7~24㎓ 대역을 초기 6G 주파수로 정하기 위한 논의를 진행 중이다.
정부와 업계도 6G 기술 개발을 위한 준비가 한창이다. 정부는 오는 2025년까지 6G 핵심기술과 표준을 선점하기 위해 저궤도 통신위성, 초정밀 네트워크 기술 등 6대 중점분야 10대 전략 기술에 2200억원을 투자한다.
특히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2021년 6월 민관 합동 전략회의를 개최하고 6G 연구개발(R&D) 실행계획을 수립했다. 실행계획에는 ▲차세대 핵심 원천 기술 확보 ▲국제표준·특허 선점 ▲연구·산업 기반조성 등 ‘세계 최고 6G 기술 강국’ 구현을 위한 세부 방안이 담겼다.
2026년에는 위성통신 경쟁력 확보에도 나선다. 5G가 지상에 한정된 개념이었다면 6G의 가장 큰 특징은 ‘위성과 지상 망의 통합’이 될 것으로 전망되면서다. 위성과 지상 망을 연결할 수 있는 저궤도(LEO·Low Earth Orbit) 위성통신 기술은 글로벌 시장에서 각광받고 있다. 우리 정부도 약 9500억원을 투자해 저궤도 군집 위성통신 시스템 기술에 나선다.
이종호 과기정통부 장관은 최근 진행된 ‘5G포럼’ 창립 10주년 기념행사에서 “미국, 중국 등 주요국에선 디지털 혁신의 핵심 인프라로 네트워크 중요성이 인식해 경쟁적 투자를 하고 있는 만큼, 우리 정부 역시 차세대 네트워크 경쟁력 확보와 디지털 심화시대를 대비하기 위한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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