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전통시장 |
(테헤란=연합뉴스) 이승민 특파원 = 끝을 모르고 추락하던 이란의 통화 가치가 최근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10일(현지시간) 이란 리알화 시장 환율을 고시하는 사이트인 '본바스트'에 따르면 이날 매매 환율은 미국 달러당 49만3천 리알을 기록했다.
이는 2주일 전 환율인 55만 리알보다 10%가량 내린 수치다.
리알/달러 환율은 지난해 9월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시작된 뒤 꾸준히 올랐다. 시위 이전 환율은 31만∼32만 리알 수준이었다.
최근 환율 하락(통화 가치 상승)과 관련해 현지 언론들은 해외에 동결된 이란 자금의 해제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반관영 ISNA 통신은 지난 8일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서 한국과 이라크에 동결된 이란 자금이 조만간 이란으로 돌아올 것이라고 보도했다.
한국에는 70억 달러가량의 이란 자금이 원화로 동결돼 있다.
미국 정부가 2018년 이란 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를 탈퇴하고 대이란 제재를 복원하면서 이란의 석유 판매 대금 계좌가 동결된 것으로, 이란의 해외 동결 자산 가운데 최대 규모로 알려져 있다.
이란 내 미신고 핵물질 관련 국제원자력기구(IAEA) 조사가 일부 종결된 것도 환율 하락의 이유로 꼽힌다.
이란은 핵협상의 핵심 난제였던 미신고 핵물질 문제만 풀린다면 조만간 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 복원 회담도 재개될 것으로 기대한다.
2021년부터 시작한 핵합의 복원 회담은 1년 넘게 교착 상태에 빠진 상황이다.
2015년 핵합의 당시 리알화는 달러당 3만2천 리알 수준에서 안정세를 유지했으나 2018년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일방적으로 핵합의에서 탈퇴한 뒤 이란 리알화 가치는 끝도 없이 곤두박질쳤다.
logo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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