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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개딸 문자폭탄 맞은 양소영, 이재명 면전서 "당내 민주주의 실종" 직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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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소영, 김남국 비판 후 '문자폭탄' 받아
이재명에 "분열 단호하게 끊어내라" 촉구
"대의원제 폐지 혁신 아니다" 반대
한국일보

양소영 더불어민주당 전국대학생위원장이 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확대간부회의에 참석해 생각에 잠겨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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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소영 더불어민주당 전국대학생위원장이 9일 이재명 대표를 향해 "현재 민주당은 올바른 목소리를 허용하지 않는다"며 "다양성을 훼손하고 당내 분열을 추동하는 행태를 단호하게 끊어내달라"고 직격했다. 지난달 김남국 의원의 코인 사태를 비판하며 당내 혁신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한 후 강성 지지층으로부터 문자폭탄 등의 테러를 받은 양 위원장이 이 대표 면전에서 작심발언을 쏟아낸 것이다.

양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확대간부회의에 참석해 "한 달 전 전국대학생위는 당내 혁신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진행했다"며 "청년세대가 더 이상 민주당을 떠나지 않도록 막고 싶었기 때문이었지만, 기자회견 이후 수많은 사람들로부터 무차별적 비난을 받았다"고 운을 뗐다. 양 위원장은 "당내 민주주의가 실종된 것을 직접 경험하게 된 시간이었다"면서 "다양한 목소리를 내부 총질로 규정하고, 동료라는 말은 '수박'이라는 멸칭으로 변모했다"고 말했다.

양 위원장은 강성 지지층의 요구가 빗발치는 대의원제 폐지와 관련 "대의원제 폐지가 혁신인 것처럼 외치지만 국회의원 선거를 치르기 전에 당권 싸움에 매몰된 걸로 보인다"고 비판했다. 또 "민주당에서 다른 의견을 수용하고 관용하는 문화는 사라진 지 오래"라며 "그러는 사이 한쪽으로 경도된 목소리가 당을 지배하고 특정 정치인이 이를 적극 이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청래 최고위원은 양 위원장 발언에 앞서 "6월 항쟁 36주년, 당내 민주주의도 하자"며 "대의원제를 폐지하자"고 발언했다.

양 위원장은 민주당에서 추진 중인 당 혁신위원회에 대해 "가장 중요한 임무는 정당 내 민주주의 회복이어야 한다"면서 "보다 다양한 구성원들이 혁신기구에 참여할 수 있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양 위원장은 "오늘 이 발언 이후 저는 또 비난 화살을 맞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신상털이, 가족욕설, 성희롱을 넘어 더 큰 시련이 올 수 있다. 위축되고 많이 두렵다"면서도 "저는 20대의 보편적인 인식을 대변하기 위해 이 자리에 있다. 이런 메시지를 낼 용기가 없다면 제가 이 자리에 있을 이유가 없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이후 기자들과 만나 양 위원장의 발언에 대해 "당내 민주주의를 확대해야 한다는 건 너무나 당연한 얘기"라며 원론적으로 답했다. 이 대표는 "정당은 다양성을 본질로 하기 때문에 각자 자신의 의견을 정당하게 표명하고 또 그에 대해 반론하는 것은 너무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말했다. 이어 "당내 문자폭탄이나 폭언 등에 대해선 조사하고 상응하는 조치를 하는 당내 기구가 있기 때문에 당에 신고하면 적절한 조치를 할 것"이라며 "이미 제명 조치까지 한 사례들이 있으니까 그 점을 참고해달라"고 덧붙였다.

우태경 기자 taek0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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