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미 구트만 독일 주재 미국대사(왼쪽)와 마이클 로 미 공군 방위군 중장이 7일(현지시각) 독일 베를린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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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사상 최대 규모 공중 방어 훈련이 오는 12일부터 독일 주도로 열린다.
잉고 게르하르츠 독일 연방 공군 참모총장은 7일(현지시각)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에어 디펜더 23’이라는 이름의 이 훈련이 12일부터 23일까지 진행된다며 “나토의 방위능력을 인상적으로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25개국이 병력 1만명과 전투기 250대를 파견해 나토를 향한 가상의 공격에 대응하는 훈련을 한다. 미국이 공군 방위 병력 2천명과 전투기 등 항공기 약 100대를 보낸다. 독일연방군 항공기 70대도 훈련에 참가한다. 나토 회원국은 아니지만 가입 신청을 한 스웨덴 그리고 나토와의 연계를 강화하는 일본도 훈련에 참가한다.
이번 훈련을 지휘하는 게르하르츠 참모총장은 “나토의 영토가 우리의 ‘레드라인’이며 이 영토의 1㎝까지도 방어할 준비가 돼 있다는 걸 보여주겠다”며 “하지만 (러시아 역외 영토인) 칼리닌그라드를 향한 비행 같은 것은 실시하지 않는다. 이 훈련은 방어적인 목적이다”고 말했다. 칼리닌그라드는 러시아 본토와 떨어진 폴란드와 리투아니아 사이에 있다.
나토의 이번 공중 훈련이 러시아를 의식한 것임은 분명해 보인다. 훈련은 2014년 러시아가 크림반도를 강제합병한 4년 뒤인 2018년 독일의 제안으로 계획됐다. 지난해 2월 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전면 침공하자 나토는 회원국 영토에 대한 공격 가능성에 본격 대비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이번 훈련은 발트해 연안 독일 로스토크항에 가상의 동부 연합군이 특공대와 함께 사보타주(파괴 공작) 공격을 가한 상황을 가정하고 있다. 이에 나토가 ‘(회원국) 한 나라에 대한 공격을 회원국 모두에 대한 공격으로 간주’하는 나토 헌장 5조를 발동해 적을 격퇴하는 훈련을 한다. 나토군은 순항 미사일, 드론(무인기) 공격에 대응하면서 공항, 항구를 지키는 훈련을 한다. 훈련 대부분은 북해와 발트해 상공에서 이뤄진다.
에이미 구트만 독일 주재 미국 대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번 훈련은 나토 연합군의 민첩성과 신속성을 의심의 여지 없이 보여줄 것”이라며 이 훈련이 사실상 러시아의 잠재적 위협에 대비한 것임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세계 지도자 중 누구라도 동맹의 힘이라는 측면에서 이번 훈련이 무엇을 보여주는지를 주목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도 여기에 포함된다”라고 말했다.
마이클 로 미 공군 중장은 이번 훈련이 “나토 내부에서 뿐 아니라 나토 밖에 있는 우리의 다른 동맹, 파트너와의 협력에 대한 것”이라고 말했다.
베를린/노지원 특파원 zo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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