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현지시간) 러시아가 점령 중인 우크라이나 헤르손주의 마을이 카호우카 댐 붕괴로 물에 잠겨 있다. 전날 새벽 댐이 폭파하며 엄청난 양의 물이 주변 마을을 덮쳐 주민 7명이 실종되고 수만 명이 대피했다./AP 연합뉴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댐 파괴 현장에서 유엔과 적십자 등 국제사회의 지원이 부족하다며 유감을 표명했다.
7일(현지 시각) 젤렌스키 대통령은 독일 일간지 빌트와 인터뷰에서 “그들(유엔·적십자사)은 그곳(사고 현장)에 없다”며 “사람들의 생명을 구하기 위해 재난 현장에 있어야 하는 단체라고 생각하기에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재난으로 사람과 동물이 죽었다”며 “주민들은 침수된 집 지붕에서 익사한 시체가 떠다니는 것을 보고 있다”고 현장 상황을 전했다. 그러면서 그는 러시아군에 점령된 헤르손 홍수 지역에서 주민들의 대피가 어려운 상황이라고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리 군이 그들을 구출하려고 하면 멀리서 러시아 점령군이 총을 쐈다”고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미 우크라이나가 1년 전 국제 사회에 노바 카호우카 댐이 표적이 될 위험이 높다는 정보를 공유했었다고도 언급했다.
한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는 우크라이나와 함께 댐 폭파 사건에 대한 긴급 논의를 결정했다.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은 7일 트위터를 통해 “드미트로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무장관과 주민 수천 명 대피와 생태학적 재앙을 초래한 노바 카호우카 댐 파괴에 대해 이야기 했다”고 밝혔다.
그는 “쿨레바 장관은 내일(8일) 열리는 ‘나토-우크라이나 위원회’ 화상회의에 참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회의에서는 댐 파괴가 전황에 미칠 영향을 공유하고 나토 차원의 우크라이나에 대한 추가 지원 방안이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가 점령 중인 우크라이나 남부 헤르손주의 카호우카 댐은 전날인 6일 폭파로 인해 붕괴했다. 카호우카 댐 붕괴는 1986년 체르노빌 원전 폭발 사태 이후 최악의 환경적 재앙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댐 붕괴로 인근 마을들이 침수되면서 최소 7명이 실종됐고, 약 4만명이 홍수 위험에 처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양측은 카호우카댐이 폭파돼 붕괴된 것과 관련 서로에게 책임을 미루고 있다.
[류재민 기자]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