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만에 또 수술대 오른 교황, "세 번째 수술은 언제?" 농담
5∼7일간 입원 예정…교황청, 오는 18일까지 알현 행사 취소
교황 수술 집도한 알피에리 의사 |
(로마=연합뉴스) 신창용 특파원 = 프란치스코 교황의 수술이 성공적으로 끝났다고 이탈리아 일간지 '코리에레 델라 세라'가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날 이탈리아 수도 로마의 제멜리 병원에서 복부 탈장 수술을 받았다.
전신마취 하에 약 3시간 동안 진행된 복부 수술은 오후 6시 전에 끝났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수술을 집도한 세르조 알피에리 외과의사는 수술 뒤 취재진과 만나 "교황은 건강하고 깨어 있고, 정신이 초롱초롱하다"고 말했다.
그는 교황이 마취에서 깨자마자 "세 번째 수술은 언제 할 건가요"라며 농담했다고 소개했다.
교황은 2021년 7월 대장을 33㎝ 절제하는 수술을 받은 바 있다. 당시 수술을 집도한 의사도 알피에리였다.
알피에리 의사는 수술 중에 다른 질병은 발견되지 않았고, 교황이 전신마취에 잘 반응했다고 말했다.
앞서 교황청은 이날 성명을 내고 "교황이 반복되는 탈장으로 인해 고통을 겪어왔다"며 "전신마취를 하고 배를 열어 보철물을 이용한 복벽 성형 수술을 받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알피에리 의사는 교황이 5∼7일간 입원할 예정이라며 "교황이 강인하지만 80세를 넘은 고령에 최근 기관지염을 앓았기 때문에 최대한 주의를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교황청은 오는 18일까지 교황의 알현 행사를 취소했다고 밝혔다.
교황은 이날 평소와 다름없이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에서 수요 일반알현을 주례했다.
교황은 광장에 모인 신자들에게 수술 계획을 알리지 않았고, 일반알현을 마친 뒤 피아트 경차를 타고 제멜리 병원으로 향했다.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에서 제멜리 병원까지는 6.7㎞로 비교적 가까운 거리다.
교황이 병원에 입원한 것은 2013년 즉위 이후 이번이 세 번째다.
교황은 2021년 7월 대장 수술 뒤 열흘간 입원했고, 올해 3월 29일에는 호흡기 질환으로 닷새간 병원 신세를 졌다.
교황은 지난달에는 고열로 인해 수요 일반알현에 참석하지 못했다.
교황은 지난해 봄부터 오른쪽 무릎 상태가 좋지 않아 지팡이를 짚거나 휠체어를 타고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교황은 그런데도 빡빡한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교황은 8월 1일부터 6일까지 가톨릭 세계 청년대회 참석차 포르투갈을 공식 방문할 예정이다.
이어 8월 31일부터 9월 4일까지 4박 5일 일정으로 몽골을 방문하는 일정이 잡혀 있다.
교황은 무더운 8월에만 두 차례의 해외 방문을 계획하고 있지만 알피에리 의사는 교황이 일정을 변경해야 할 의학적 이유는 없다고 했다.
그가 교황에게 유일하게 당부한 주의사항은 무거운 물건을 들지 말라는 것이었다.
그는 "그러자 교황은 '내가 교황이다'라고 말하는 것처럼 나를 쳐다봤다"면서 "그런 뒤 '나는 역기를 들지 않는다'고 말하더군요"라고 웃으며 말했다.
changy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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