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이래경 사퇴'에 “무한책임 지는 게 대표”…방식 묻자 ‘침묵’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7일 자신이 임명한 이래경 혁신위원장이 ‘천안함 자폭’ 발언 논란 등으로 9시간 만에 사퇴한 것과 관련해 “결과에 대해서는언제나 무한 책임을 지는 것이 당 대표가 할 일”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당에서 벌어진 일에 대해서 당 대표가 언제나 책임을 져야 하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그는 “당 대표가 권한을 가진 만큼 내부 논의를 충분히 했든 안 했든, 충분히 다 논의하고 하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이 대표는 ‘어떤 방식으로 책임져야 한다는 것인가’,‘사과할 계획이 있으신가’, ‘거취 문제를 얘기하는 것인가‘, ‘권칠승 수석대변인에 대한 조치가 있느냐’ 등 질문에는 답을 하지 않았다.

이래경 다른백년 명예이사장 논란을 둘러싼 민주당 내부에서의 비판 목소리는 점차 커지는 기류다.

송갑석 최고위원은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인사 참사인 것은 맞는 것 같다. ‘장고 끝 악수’라는 말을 흔히 쓰는데 그것의 전형적인 예가 드러난 것 같다”고 했다.

이상민 의원은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서 “이 대표가 돈 봉투 사건, 최측근 김남국 의원의 코인 건에도 매우 부적절한 대응을 한 한계가 있다”며 “이 대표의 결함과 한계이기 때문에, 이를 제거하려면 이 대표 스스로 퇴진하는 것이 맞다고 본다”고 말했다.

김종민 의원은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이 문제를 해결하려면 ‘이재명의 민주당’이 아니라 ‘국민의 민주당’으로 가야 한다”고 했다.

이어 “계속 이렇게 강성 지지층하고만 같이 가겠다, 국민 여론과 민심, 중도층 확장은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하면 민주당 내 큰 문제가 생길 것”이라며 “이 점에 대해 이 대표가 심각한 결단이나 판단을 해야 할 시점이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한편 이래경 다른백년명예이사장은 지난 5일 민주당 혁신위원장에 선임됐다가 '천안함 자폭설' 등 과거 발언이 논란을 빚어 사퇴했다.

권 수석대변인은 같은 날 이 이사장의 해촉을 요구한 최원일 전 천안함장을 향해 “부하들을 다 죽이고 무슨 낯짝으로 그런 말을 하느냐. 부하들 다 죽이고 어이가 없다”고 말해 ‘막말 논란’이 일었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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