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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3 (월)

다시 유광점퍼의 계절…LG, 6년 연속 가을 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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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 라이벌 맞대결에서 LG 트윈스가 웃었다. 프로야구 LG가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PO) 직행 매직 넘버를 ‘1’로 줄였다.

LG는 2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 더블헤더 1차전에서 7-14로 졌다. 선발투수 일라이저 에르난데스가 1회 초 2번타자 허경민의 머리를 맞혀 퇴장 당한 여파였다. 이로써 3위 LG와 4위 두산의 승차는 1경기까지 줄어들었다. 준PO(3전 2승제) 직행이 걸린 3위 자리를 빼앗길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이어진 2차전에서 LG는 곧바로 승차를 2경기로 벌렸다. 선발 손주영이 7이닝 무실점 호투를 펼친 데 이어 1차전에서 퇴장 당했던 에르난데스가 8회부터 구원투수로 다시 등장해 2이닝 무실점하며 승리를 지켰다. 그리고 22일 두 팀은 정규시즌 마지막 대결을 펼쳤다. 두산으로선 마지막으로 추격할 수 있는 기회이자, LG에겐 3위 싸움에 종지부를 찍을 수 있는 승부처였다.

양 팀 4번 타자들의 홈런 포가 불을 뿜었다. LG는 1회 말 톱타자 홍창기의 안타를 시작으로 신민재의 몸 맞는 공, 오스틴 딘의 2루타로 가볍게 선제점을 올렸다. 이어 문보경이 두산 선발 조던 발라조빅의 슬라이더를 걷어 올려 오른쪽 담장을 훌쩍 넘겼다. 문보경의 시즌 20호 홈런. LG는 2회 말에도 두 점을 추가하며 6-0까지 달아났다.

두산은 3회 초 반격했다. 정수빈, 이유찬의 연속 안타 이후 제러드 영이 2타점 2루타를 때렸다. 그리고 4번 타자 김재환이 LG 선발 디트릭 엔스의 빠른 공을 잡아당겨 파울폴 안쪽으로 날려 보냈다. 4-6, 두 점 차로 따라붙는 2점 홈런(시즌 27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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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트윈스의 문보경(가운데)이 22일 열린 잠실 라이벌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서 1회 말 3점 홈런을 치고 기뻐하고 있다. 9-5로 이긴 LG는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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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런 공방전 이후 ‘속도전’이 펼쳐졌다. 3회 말 2사 두산 우익수 조수행이 박해민이 친 뜬공을 향해 몸을 날렸으나 뒤로 빠트렸다. 박해민은 가속도를 붙여 2루와 3루를 돈 뒤 홈까지 터치했다. 박해민의 개인 첫 인사이드 더 파크 홈런(그라운드 홈런). 조수행은 곧바로 실수를 만회했다. 기습번트 이후 엔스의 1루 송구 실책을 틈타 3루까지 내달렸다. 이어 정수빈의 희생 플라이가 나와 다시 두 점 차로 좁혔다.

그러나 불펜 싸움에서 LG가 승리했다. 전날 더블헤더에서 투수력을 소진한 두산은 경기 후반 실점을 허용했다. LG는 7회 박동원의 1타점 2루타, 8회 대타 이영빈의 희생플라이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LG 마무리 유영찬은 9-5로 앞선 9회 등판해 경기를 매조졌다.

LG는 남은 경기 결과와 관계없이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 6년 연속 가을 야구에 나서게 됐다. 3위 자리도 사실상 굳혔다. LG와 두산은 나란히 4경기를 남겨뒀다. LG는 두산을 3경기 차로 따돌렸고, 상대 전적에서도 9승 7패로 앞섰다. LG가 1승을 추가하거나 또는 두산이 한 번이라도 지면 3위 확정이다. 3위는 와일드카드 결정전(2선승제) 없이 준PO를 치른다.

대구에선 삼성 라이온즈가 키움 히어로즈를 9-8로 이겼다. 삼성은 홈런 3방을 몰아치며 9-2로 앞서다 9회 오승환이 6점을 내주며 한 점 차까지 쫓겼다. 그러나 김재윤이 등판해 경기를 마무리했다. 삼성은 이날 승리로 정규시즌 2위를 확정 지어 PO에 직행했다. 삼성은 2021년 이후 3년 만에 2위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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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주장 구자욱은 개인 통산 4번째 연타석 홈런 포함 4타수 2안타 3타점으로 활약했다. 선발 원태인은 6이닝 5피안타 1실점 호투를 펼치고 시즌 15승을 따내 생애 첫 다승왕이 유력해졌다.

인천에선 SSG 랜더스가 KT 위즈를 8-2로 눌렀다. SSG 선발 김광현은 안타 1개, 볼넷 4개를 내줬지만 삼진 5개를 솎아내며 무실점하고 승리 투수가 됐다. 6연승을 질주한 SSG는 KT를 반 경기 차로 제치고 5위로 올라섰다. 4위 두산과는 1경기 차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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